플러그파워에 9.9% 투자…최대주주 지위 확보
아시아 수소생태계 조성 통해 신규 시장 주도

▲SK가 투자한 플러그파워의 수소 지게차.
▲SK가 투자한 플러그파워의 수소 지게차.

[이투뉴스] SK그룹이 미국 수소기업에 1조6000억원을 투자하며 수소사업을 본격화한다. 작년 12월 수소를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삼고 수소사업 추진단을 수립한 후 한달만이다.

SK와 SK E&S는 미국 플러그파워(Plug Power)의 지분 9.9%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SK와 SK E&S가 각각 8000억원씩 출자해 1조6000억원을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플러그파워는 수소사업 밸류체인 내 차량용 연료전지(PEMFC), 수전해 핵심설비인 전해조, 액화수소플랜트 및 수소충전소 건설기술 등 수소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플러그파워는 매년 50% 수준의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은 16조원에 달한다.

PEMFC(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는 다른 연료전지에 비해 전류밀도가 큰 고출력 연료전지다. 수소이온을 투과할 수 있는 고분자막을 전해질로 사용한다. 저온기동, 신속 출력, 수소 직접 주입이 가능해 차량용 연료전지로 활용되고 있다.

플러그파워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지게차와 트럭 등 수소 기반 모빌리티 사업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플러그파워는 아마존,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 기업에 수소지게차를 공급하는 등 미국 전체 수소지게차 시장을 독점하며 힘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전역에 구축된 수소충전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대형 트럭시장에 진출했으며, 드론, 항공기, 발전용 등으로 연료전지 활용을 다각화하고 있다. 수소 생태계 구축에 적극인 유럽 시장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미국 뉴욕주에 연간 1.5GW의 세계 최대 규모 연료전지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생산에 돌입한다. 이를 통해 플러그파워 핵심제품인 연료전지 및 수전해설비 생산단가를 낮추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리더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는 이번 투자로 양사간 시너지를 통해 아시아 수소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플러그파워의 기술력을 활용해 SK가 구상하고 있는 수소 생태계 조성을 앞당긴다. 또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SK그룹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사업 개발 기회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SK는 작년 에너지 관련 계열사 SK E&S, SK건설, SK이노베이션 등 관계사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수소사업 추진단을 신설했다. SK는 2025년까지 28만톤 규모의 수소 생산능력을 갖추고,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SK그룹이 보유한 사업 역량과 다양한 외부 파트너십을 결합해 글로벌 수소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라며 “한 발 앞서 친환경 수소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ESG 경영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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