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공급 안정화 위해 LNG공장 원료공급 40%↓
천연가스 시장시스템 불완전…통일된 기준가격 없어

[이투뉴스] 최근 이어지는 한파로 가스사용량이 급증하자 중국 천연가스 상류부문은 가정용 가스공급을 안정화하기 위해 중국 LNG공장에 대한 원료가스 공급을 40% 줄였다. 이에 따라 LNG공장 설비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12월 14일 기준 133개 공장 중 103개의 설비 가동 중단률이 23%에 달했으며, 중국 내 LNG 생산량이 5581만㎥까지 감소했다. 이 중 산시省 감소량이 500만㎥로 가장 많았다.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천연가스 상류부문이 원료가스 공급을 약 40% 줄여 충전소용 일일 출하량이 탱크로리 40~50대에서 20여대로 줄었으며, 시장 전반적으로 공급부족현상이 나타나 11월만 해도 톤당 3000위안이던 LNG출하가격이 6600위안으로 급등했다. 일부 LNG 무역업체는 가격을 인상해 출하하고 있어 일부지역 LNG 출하가격이 톤당 8000~9000위안까지 폭등한 실정이다.

이번 가스 공급난을 겪고 있는 지역은 주로 중국 북부지역으로 해당지역 省의 관련 기업들은 가스공급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산시省 신장현천연가스회사는 매일 저녁 10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가스공급을 중단하고, 허베이省 시노펙은 매일 새벽 0시부터 4시에 가스 공급 제한 혹은 중단한다고 밝혔다. 간쑤省 페트로차이나 산하의 쿤룬가스공사는 12월 18일부터 가스공급을 중단하며 공급 재개일은 별도로 공지할 예정이다.

국무원 산하의 ‘발전연구센터 자원 및 환경정책 연구원’은 이번 LNG 가격 폭등은 산업부문 가스사용량 증가, 겨울철 전력부하 증가, 천연가스 트럭 판매 증가 등으로 중국 내 천연가스 수요가 예상치를 상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중국 LNG 부문 시장화 정도가 높고 공급주체가 다원화되어 있기 때문에 가스공급부족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며, LNG 공급부족과 그로 인한 가격 폭등 문제는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 LNG 가격의 변동폭이 큰 근본적인 원인은 천연가스 시장시스템이 불완전해 전국 단위는 물론 지역단위의 통일된 기준가격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 LNG 가격은 전면 시장화 됐지만 현물시장에서는 정보비대칭이 발생해 가스 가격이 불안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물시장을 구축해 기준가격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파이프차이나가 아직 설립 초기단계이므로 향후 보완이 필요하며, 그 중 천연가스 보급과 관련한 상세 규칙을 마련해 용량거래시장 구축, 전국 천연가스 수급조절 시스템 구축 등 3가지 사항을 우선 시행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석유·가스 부문 시장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및 CNOOC에서 파이프라인 사업을 분리시켜 2019년 12월에 ‘파이프차이나’를 설립했다. 파이프차이나는 석유·가스 파이프라인을 독립적으로 건설·통합·관리한다.

연구원은 이 같은 3가지 조치가 완료된다면 천연가스 자원 배분을 원활히 조절할 수 있어 천연가스 가격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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