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한국엘엔지벙커링, TTS방식 LNG벙커링 첫 공급
STS, PTS 등 공급방식 확대로 2030년 매출 1조원 달성

▲한국엘엔지벙커링 직원들이 탱크로리를 이용한 벙커링 방식으로 10만 톤급 LNG추진선에 LNG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엘엔지벙커링 직원들이 탱크로리를 이용한 벙커링 방식으로 10만 톤급 LNG추진선에 LNG를 공급하고 있다.

[이투뉴스] 새로운 성장 아이템으로 각광받는 LNG벙커링 사업에 나선 한국가스공사의 움직임이 빠르다. 채희봉 사장이 올해 추진할 5대 핵심과제로 LNG벙커링 등 에너지 신사업을 제시하며 신규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힌 만큼 속도가 더해지는 양상이다. 

LNG벙커링은 선박용 천연가스사업 등록, 수출입업 등록 및 신고, 선박용 천연가스 처분제한, 가스공급시설 공동이용 등 선박용 천연가스사업을 신설하는 내용이 담긴 도시가스사업법이 지난해 8월 5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면서 활성화가 기대되는 시장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공해를 항행하는 선박이 사용하는 연료의 황 함유량을 0.5% 이하로 규제함에 따라 세계 각국 정부도 자국 영해에 대해 엄격한 황 함유량 규제를 시행 중이다. LNG추진 선박은 기존 선박 연료인 벙커C유 대비 미세먼지를 90%, 황산화물을 100% 저감시킨다.

이 같은 LNG추진선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LNG연료공급 인프라 구축이 필수다. 세계적인 선박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LNG벙커링 선박 건조가 증가해 2030년에는 선박연료 시장 내 LNG사용량이 전 세계 약 3000만톤, 국내 LNG벙커링 수요는 2030년 123만~136만톤에서 2040년에는 337만~343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가스공사의 LNG벙커링 자회사인 한국엘엔지벙커링(주)이 10일 LNG추진선에 대한 최초 연료 공급에 성공했다. 한국엘엔지벙커링 주식회사는 가스공사가 LNG벙커링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자본금 290억원 규모로 100% 출자, 지난해 12월 9일 법인설립 등기를 마친 자회사다.

앞서 지난해 7월 14일 포스코인터내셔널, 부산항만공사, 에쓰오일, 대우로지스틱스, 현대글로비스와 ‘LNG 벙커링 합작회사 설립’ 추진위원회 협약 서명식을 가진 가스공사는 당초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었으나 참여사들의 의사결정 시한을 감안해 우선 단독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앞으로 가스공사는 51%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고, 나머지는 참여사 등을 대상으로 상반기 내에 지분을 매각해 합작회사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엘엔지벙커링은 설립 직후 삼성중공업과 ‘LNG선 시운전용 LNG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10일 거제조선소에서 건조된 10만톤급 탱커선에 LNG탱크로리를 이용한 TTS(Truck to Ship) 방식으로 LNG 약 220톤(탱크로리 15대 분량)을 성공적으로 공급했다.

LNG추진 선박에 LNG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LNG벙커링은 세가지 유형이 있다. Truck-to-Ship(TTS)은 육상에서 트럭을 통해 탱크로리를 운반해 선박으로 LNG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소규모 벙커링에 효율적이다. Pipe-to-Ship(PTS)은 육상 또는 해상에 설치된 LNG 터미널에 접안시켜 파이프를 통해 LNG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대용량 벙커링이 가능하며, Ship-to-Ship(STS)은 해상에서 LNG 벙커링 선박 또는 LNG바지선을 통해 LNG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장소의 제약이 적다는 게 장점이다.

한국엘엔지벙커링은 기존 TTS 방식 이외에도 국내 최초 LNG수송·벙커링 겸용선인 제주 LNG 2호선을 이용한 STS(Ship to Ship), 가스공사 LNG기지의 LNG수송선 하역설비를 이용한 PTS(Port to Ship)로 공급 방식을 확대함으로써 2030년 매출 약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이미 지난해 11월 LNG수송선 시운전을 위한 세계 최초 ‘STS LNG 선적 실증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벙커링 자회사의 STS 운영 노하우 및 기술 안전성을 검증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내에 민간기업에 한국엘엔지벙커링 지분 일부를 매각해 합작회사로 운영할 것”이라며, “사업 초기 리스크를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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