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해소·글로벌 경기회복 등 지목

[이투뉴스] 한국은행은 최근 50달러선을 넘어선 국제유가가 OPEC+ 감산과 글로벌 경기회복 등에 따라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17일 펴낸 '최근 국제원자재가격의 상승배경 및 향후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국제유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3~4월 급락했으나 이후 빠르게 반등하며 최근에는 위기 이전 수준을 상회했다. 실제 작년 4월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유가는 같은해 11월부터 오름세로 돌아서 최근 50달러대 중반까지 올랐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미국 대선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코로나19 백신개발 및 보급소식에 투자심리가 회복한 영향으로 풀이했다. 여기에 OPEC+ 감산기조 유지와 미국 원유생산 감산 등으로 수급여건이 개선된 점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최대 산유국인 미국의 원유생산이 시추활동 위축 등으로 더디게 회복되고 앞으로도 바이든 신정부의 친환경기조로 빠르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국제유가는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OPEC+가 1월 하루 720만배럴로 조정한 감산규모를 3월까지 현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하면서 누적된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던 영향이 점차 축소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다만 미국 원유재고 감소로 공급과잉이 점차 해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운송·여행부진 등으로 수요회복은 여전히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완화적 통화정책도 원유로의 자금유입이 늘어나는데 조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는 생산·소비활동에 광범위하게 소요되면서 실수요가 경기요인에 주요영향을 받는데다 가격변동성이 높은 투자자산으로 인식돼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와도 밀접한 모습을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유수요는 경기변동에 민감하지만 공급은 수요변화에 맞춰 생산량 조절을 할 수 있는 원자재”라며 “원유가격은 교역 및 산업생산과 유사한 흐름을 이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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