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덕양과 1MW 수소연료전지 실증설비 구축
대규모 PEMFC 연료전지 보급확대 경쟁력 강화 기대

[이투뉴스] 울산시와 한국동서발전이 현대차가 개발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바탕으로 대규모 연료전지 보급 실증에 나선다. 울산시는 20일 본관 상황실에서 동서발전, 현대자동차, 덕양 등이 온라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1MW급 고분자전해질막(PEMFC) 수소연료전지 실증 설비 준공식을 열었다.

PEMFC 수소연료전지 실증 설비는 수소배관에서 수소를 직접 공급받아 공기 중 수집한 산소와 이온교환막 전해질로 반응시켜 전기를 만드는 시설이다. 연간 생산량은 8000MWh다. 이는 월 사용량 300kWh 기준 약 2200세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 사업은 현대차, 동서발전, 덕양이 공동 참여한 가운데 사업비 66억원이 투입됐다. 울산 남구 남화동 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 내 부지 650㎡ 규모로 2019년 10월 착수, 이번에 실증설비가 구축됐다.

주요 설비는 연료전지 주기기, 수소공급설비, 송전전기설비, 냉각설비 등으로 현대차는 수소전기차인 넥쏘 연료전지 모듈을 적용해 발전용으로 개발했다. 덕양은 동서발전 일원에 PEMFC 수소연료전지 보급확대를 위해 전용 수소배관 2.8㎞를 매설했다. 실증 참여 기업들은 내년 10월까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국산화 실증 및 운영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 개발에 나선다.

울산시는 2019년 2030 울산 수소도시 비전을 선포하고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 발전용 250MW 구축을 목표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지역 내 대용량 수소연료전지 보급 촉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영조 현대차 사장은 "이번 사업으로 수송용 연료전지와 공단지역의 부생수소 및 순수수소를 결합한 전력생산 시대를 열어나가고, 아울러 국가적 당면 과제인 온실가스 배출 저감, 그린뉴딜 등 정부정책과 연계한 연관산업 성장 및 고용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시는 수소생산, 관련부품 제조, 완성차 생산까지 수소 모빌리티 분야의 수소산업 전주기가 구현됐다”며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분야도 확대하여 세계적인 수소산업 생태계를 양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동서발전은 이번 실증설비 준공을 기점으로 향후 약 2년간 송전망과 연계해 각종 성능 테스트를 수행하고, 2022년까지 국산화 실증을 완료할 계획이다.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은 “이번 실증사업이 완료되면 국내 대용량 연료전지 시장에 국산 설비 도입이 확대되고 수소경제가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그린 뉴딜을 선도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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