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그리스 총리, 게오르기 파르바노프 불가리아 대통령은 4일 아테네에서 회담을 열어 총 280㎞에 달하는 송유관 건설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카라만리스 총리, 파르바노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뒤 “러시아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생산국 중 하나이며, 그리스와 불가리아는 가까운 우방”이라며 “오늘의 공동합의는 장기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3개국 지도자가 합의한 프로젝트는 에게해(海)의 그리스 항구 알렉산드루폴리스와 흑해에 접한 불가리아 부르가스를 연결하는 송유관을 건설, 카스피해의 러시아산 석유를 동남부 유럽으로 수출하는 사업이다. 러시아측은 총연장 280㎞에 달하는 송유관이 건설되면 연간 최대 3천500만t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개국 정부는 지난해 4월 부르가스-알렉산드루폴리스 송유관 건설을 위한 정부간 각서를 체결한 바 있으나 사업이 지체돼왔다.

푸틴 대통령을 수행 중인 세르게이 보그단치코프 러시아 국영 로즈네프트사 사장은 이 프로젝트에 자사와 가즈프롬, 트랜스네프트, BP러시아법인인 TNK-BP 등이 참여할 예정이며, 미국 셰브론사의 가담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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