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8개, 항만 15개, 접경지 5개, 선박 35개 등 63개 설치 완료
환경위성 및 항공관측 등과 연계해 감시체계 본격 운영

[이투뉴스] 정확한 측정 및 분석 장치가 없어 추정만 할 수 있었던 국외유입 미세먼지 양을 보다 정확하게 산정할 수 있는 측정망이 구축됐다. 서해안 지역의 섬을 비롯해 운항 선박, 전국 항만 등에 거미줄처럼 설치돼 국내외 미세먼지 발생원인 등을 밝혀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환경부는(장관 조명래)는 모두 63개의 미세먼지 국외유입 측정망 설치사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국외유입 측정망은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의 다양한 이동 경로와 농도, 성분 등을 분석하는 시설로 지난 2019년부터 설치를 시작해 최근 전북 군산시 말도 측정망이 완공되면서 사업이 최종 완료됐다.

국외유입 측정망은 섬지역 8개, 항만지역 15개, 접경지역(비무장지대) 5개, 해양경찰청 보유 대형함정 35개 등 모두 63개로 구성됐다. 더불어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등 입자상오염물질은 물론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2) 등의 가스상오염물질, 그리고 풍향, 풍속, 온·습도 등의 기상자료를 매시간 단위로 측정한다.

▲국외유입 측정망 설치도(63개소).
▲국외유입 측정망 설치도(63개소).

측정망의 측정결과는 기존 대기측정망과 같이 환경부 대기환경정보(에어코리아) 누리집(www.airkorea.or.kr)을 통해 공개된다.

국외유입 측정망이 본격 운영됨으로써 국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원인과 이동경로를 보다 상세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올겨울 처음 충남지역에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던 고농도 미세먼지 사례(11월 12∼16일)는 국내 주도형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3∼7일 수도권·충청권 고농도 사례는 국내외 복합형(최초 국내주도 이후 북서기류 통한 국외유입 증가), 지난해 12월 13일 제주권·호남권 고농도 사례는 중국이 중심이 된 국외주도형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국외유입 측정망과 함께 환경위성, 중형항공기, 지상원격관측장비 등을 연계·활용해 미세먼지 등 국외에서 유입되는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꼼꼼하고 입체적인 감시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발사한 정지궤도 환경위성으로 동북아시아 전역의 미세먼지 농도분포를 집중 관측하고, 올해 상반기부터 관측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 중형항공기와 지상원격관측장비를 활용해 지상에서 상공까지의 대기오염물질 연직농도를 측정·분석, 고농도 발생원인 규명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20일 전북 군산항을 찾아 국외유입 측정망 구축완료를 계기로 이 지역의 항만관리사무소와 해양경찰청 함정에 설치된 측정망 운영실태를 점검했다.

홍 차관은 이 자리에서 “국외유입 측정망 운영으로 빈틈없는 감시체계 구축은 기본이고, 미세먼지 예보와 접목 등 정책적 활용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세먼지 개선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계절적 요인 등으로 언제든 고농도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감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맨 앞쪽)이 해양경찰청 선박에 설치된 국외유입 미세먼지 측정망을 둘러보고 있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맨 앞쪽)이 해양경찰청 선박에 설치된 국외유입 미세먼지 측정망을 둘러보고 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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