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 5.1%·유연탄 13.5% 줄어…친환경 정책·소비부진 영향

[이투뉴스] 코로나19로 인한 연료 소비부진과 글로벌 친환경정책으로 인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항만물동량이 11년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류와 유연탄은 전년보다 각각 5.1%, 13.5%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2020년 국내 무역항물동량 조사’를 통해 지난해 전국무역항에서 처리한 전체 항만물동량은 14억9735만톤으로 전년 16억4397만톤보다 8.9%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중 수출입물동량은 전년 14억2915만톤에서 10.8% 감소한 12억7456만톤으로 집계됐다.

해수부는 물동량 감소의 원인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정책에 따른 발전용유연탄 수입감소를 들었다.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EU·미국 등 국가들의 소비부진으로 원자재 및 교역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물동량 감소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2009년 물동량이 5.5% 감소한 이후 11년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전체 유류물동량은 전년 4억7335만톤에서 5.1% 감소한 4억4915만톤을 기록했다. 해수부는 화학제품, 도로운송, 제조업 등 국내소비 감소 및 수출물동량 감소에 따른 원유 수입량 감소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유연탄은 화력발전소가 있는 인천항, 태안항, 대산항, 하동항, 삼천포항 등의 수입물동량이 크게 줄었고, 철감제품 및 시멘트 생산감소에 따른 원료탄 수입감소로 전년 1억3860만톤에서 13.5% 줄어든 1억1994만톤을 기록했다.

항만별로는 광양항 비(非) 컨테이너물동량의 6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관련물동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제철 수요부진으로 철광석, 유연탄, 철강제품 등 관련물동량이 감소해 전년 2억6171만톤 대비 8.6% 줄어든 2억3916만톤을 기록했다.

울산항 역시 휘발유 등 유류제품의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관련물동량이 감소해 전년 1억9497만톤에서 7.0% 준 1억8130만톤으로 나타났다.

인천항은 정제마진 하락에 따른 석유정제품 물량감소와 친환경정책에 따른 유연탄 발전량 축소로 전년 1억304만톤에서 1.4% 감소한 1억156만톤에 그쳤다.

평택·당진항은 철광석과 유류물동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년 1억215만톤에서 7.1% 줄어든 9485만톤을 기록했다. 더불어 대산항은 유류와 유연탄물동량이 감소해 전년 9207만톤 대비 9.7% 하래한 8315만톤까지 떨어졌다.

해수부는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등으로 올해 세계경제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난해 위축됐던 물동량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와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기조 변화, 미-중 갈등심화 가능성 등 경기하강요인이 상존해 불확실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임영훈 해양수산부 항만운영과장은 “불확실성이 높은만큼 현재 진행하는 터미널운영사 간 합병을 적극 지원하고, 환적비용을 절감해 운영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항만공사와 협의해 물동량 유치 목적으로 시행중인 인센티브 제도를 조정하는 한편 보다 많은 신규항로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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