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보다 18배↑…한파, 수급 불균형 등 요인
상승세 둔화 속에 올해 내내 폭등 여파 이어질 전망

[이투뉴스] 동북아지역의 기록적인 한파와 LNG수요 급증으로 아시아 LNG현물가격이 사상 최고치 기록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아시아 LNG 가격지표로 활용되는 JKM 현물가격은 올해 1월 8일 MMBtu당 21.45달러로 조사가 시작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12일에 32.49달러로 또 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4월보다 18배 높은 가격이다. JKM(Japan Korea Marker)은 S&P 글로벌 플랫츠가 산출하는 일본·한국 인도분 LNG 가격의 추정치다.

이처럼 LNG현물가격이 급등한 것은 동북아시아에서의 기록적인 한파로 인한 LNG수요 급증, LNG공급 감소, 파나마 운하에서의 해상운송 차질 등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올 동절기 중국에서 1966년 이후 유례없는 한파를 기록했으며, 일본과 한국 유틸리티 기업들의 가스 재고가 급속도로 고갈됨에 따라 LNG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LNG수입은 2620만톤으로, 이는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한 규모다. 특히 이 기간 중국에서 사상 최대치인 820만톤의 LNG를 수입했다.

LNG공급이 줄어든 것도 주요인이다. 올 동절기 전 세계 LNG 수출터미널의 공칭생산능력은 전년동기 대비 7% 늘어나 4억4300만톤에 달했다. 지난해 미국 프리포트 LNG 제2?3기 트레인(10.2MMtpa), 엘바 아일랜드 LNG 제2기 및 제5~10기 트레인(1.75MMtpa)과 카메론 LNG 제2?3기 트레인(9.0MMtpa)이 상업가동을 개시해 생산능력은 확대됐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LNG수출터미널의 가동률은 정전 및 원료가스 공급 감소로 평균보다 낮았다. 그 결과 지난해 11~12월의 LNG공급량은 지난 5년간 평균에 비해 300만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상운송 차질도 주요인이다. LNG 공급물량이 몰리면서 파나마 운하 통항에 지연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7~10일 정도의 시간이 지연돼 올해 2월 말과 3월에 더 많은 LNG 선박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또한 LNG선박 부족으로 미국에서 아시아로의 LNG용선료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현재 하루 LNG용선료는 전년대비 2배 정도 오른 25만~30만 달러에 달하는데, 트라피규라는 35만 달러에도 LNG 운반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파가 누그러지고 LNG공급 문제가 점차 해결되면서 JKM 현물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3600만톤 규모의 호주 프레루드 FLNG가 가동을 중단한지 11개월 만인 올해 1월 LNG선적을 재개하면서 아시아 LNG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쉘이 운영하는 이 프로젝트는 2019년 6월 가동을 개시한 이후 기술적 문제가 지속 발생함에 따라 지난해 2월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이미 올해 3월에 인도될 예정인 LNG는 2월 가격의 절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번 아시아 LNG가격 폭등 여파는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시아지역 LNG구입업체들이 소진된 재고를 비축하려는 움직임에 따라 아시아 LNG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우드맥킨지는 2021년 아시아 LNG 평균 가격은 MMBtu당 7.6 달러로, 전년의 두 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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