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주유소 1만개 이하로…S-OIL 유일하게 순증가
알뜰주유소 6.6%·셀프주유소 1.2% 증가, 타격 적었다

[이투뉴스] 지난 한 해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석유수요 감소로 국내 주유소 숫자가 90개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주유소 감소에도 알뜰 및 셀프 주유소의 경우 되려 늘어나 가격경쟁력이 차이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월 기준 영업 중인 주유소 숫자는 모두 1만1367개소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월 1만1457개소보다 90개소(0.8%) 줄어든 것이다.

주유소 브랜드별로는 SK에너지가 3029개소로 지난해 3386개소에서 357개소(10.5%) 감소했다. GS칼텍스는 2343개소로 지난해보다 5개소(0.2%) 감소에 그쳤다. 현대오일뱅크는 2434개소로 지난해 2233개소에서 오히려 201개소(9.0%) 증가했다. S-OIL은 2155개소를 기록해 지난해 2138개소보다 17개소(0.8%) 늘었다. 전체 브랜드주유소 숫자는 9961개소로 지난해 1만105개소보다 144개소(1.4%) 줄어 1만개소 이하로 떨어졌다.

▲운영 중인 폴별 주유소 현황.
▲운영 중인 폴별 주유소 현황.

가장 눈에 띄는 점은 SK에너지의 점유율 축소와 현대오일뱅크의 확대다. 이는 지난 3월 현대오일뱅크가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302개소를 인수하면서 GS칼텍스를 제치고 업계 2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 주유소 인수를 제외한다면 유일하게 S-OIL 주유소만 순증가한 셈이다.

주유소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알뜰주유소는 1244개소를 기록해 지난해 1167개소보다 77개소(6.6%) 늘어났다. 브랜드별로 자영알뜰주유소는 436개소로 지난해 398개소보다 38개소(9.5%)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고속도로알뜰주유소는 184개소로 지난해 179개소보다 5개소(2.8%) 늘었다. 농협알뜰주유소 역시 624개소로 지난해 606개소에서 18개소(3.0%) 증가했다. 이외에 자가상표주유소의 경우 158개소로 지난해 163개소보다 5개소(3.1%) 감소했다.

영업형태를 보면 전체주유소 중 셀프가 4483개소, 일반은 6884개소로 나타났다. 전년도 셀프주유소 4429개소, 일반주유소 7028개소와 비교하면 셀프주유소는 54개소(1.2%) 증가, 일반주유소는 144개소(2.0%)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주유소 숫자는 감소했지만 셀프주유소는 되려 늘어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주유소업계는 이처럼 알뜰주유소와 셀프주유소가 늘어난 이유를 경영악화에서 찾았다.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 조치가 석유소비 감소를 불러 주유소업계 전체가 경영난에 빠졌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국내 휘발유 소비량은 8095만배럴, 등유 소비량 1695만배럴, 경유 소비량 1억6384만배럴을 기록해 2019년 휘발유 8275만배럴, 등유 1712만배럴, 경유 1억7179만배럴에 비해 각각 180만배럴(2.2%), 17만배럴(1.0%), 795만배럴(4.6%) 줄었다.

또 석유공사를 통해 약정단가로 석유제품을 공급받는 알뜰주유소도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알뜰주유소 석유제품 공급가는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현물석유가격을 기준으로 변동하기 때문이다. 국내 정유사가 가동률을 70%까지 줄여 주유소 공급가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알뜰주유소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었다는 설명이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석유제품 소비감소에 알뜰주유소 저가공세가 겹쳐 경영환경이 악화일로를 걸을 수밖에 없었다”며 “셀프주유소가 늘어나는 것은 인건비를 깎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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