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반영분 및 CP조정 따른 인상요인 절반만 반영
3월엔 누적 미반영분에 톤당 55달러 오른 CP 작용

[이투뉴스] 당초 예상대로 2월 국내 LPG공급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그나마 인상요인 반영을 줄여 인상폭을 절반 이상 좁혔다. 시장안정화 측면에서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해 LPG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로 누적 미반영분이 커진데다 3월 가격에 조정 요인으로 작용하는 2월 국제LPG가격(CP)도 올라 다음 달 국내 LPG가격은 인상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가스는 2월 1일부터 주요거래처에 적용하는 LPG공급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당 88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충전소 및 도시가스사에 공급해 일반소비자가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830.36원에서 918.36원,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당 836.96원에서 924.96원으로 올랐다. 수송용 부탄은 kg당 1221.96원에서 1309.96원으로 인상돼 공급된다. 

또 다른 LPG수입사인 E1은 수요처에 공급하는 2월 LPG가격을 ㎏당 9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은 가정상업용은 ㎏당 828.8원에서 918.8원, 산업용 프로판은 835.4원에서 925.4원으로 올랐다. 수송용 부탄은 ㎏당 1220.96원에서 1310.96원, 리터로는 713.04원에서 765.6원으로 인상된 가격대로 공급된다.

당초 2월 국내 LPG가격은 그동안 여전히 반영되지 못한 미반영분이 ㎏당 30~50원에 이르고 가장 큰 조정요인인 CP가 톤당 프로판 100달러, 부탄 70달러로 평균 85달러 올라 모두 ㎏당 130~150원 정도의 인상요인을 갖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향세를 이어가던 달러당 환율이 현행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횡보를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2월 국내가격은 누적된 인상요인의 절반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에서 반영된 셈이다. 

3월 LPG가격은 인상 쪽에 힘이 실린다. 이달까지 인상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남은 누적분이 ㎏당 60원 안팎인데다 CP도 톤당 50달러대로 올라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부분적으로나마 이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SK가스, E1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는 2021년 2월 CP를 프로판은 톤당 605달러, 부탄은 585달러로 통보했다. 각각 전월대비 55달러 오른 수준이다. 누적된 미반영분에 톤당 55달러에 이르는 CP 인상으로 3월 국내LPG가격 인상요인은 또 다시 kg당 120~130원 정도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하나의 조정요인인 달러당 기준 환율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향세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안정세를 나타내지만 언제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1200원에서 9월 1189원, 10월 1172원, 11월 1152원, 12월 1121원으로 내린 후 올해 1월 1096원, 2월 1095원으로 횡보하는 모양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LPG공급사가 소비자 부담을 얼마나 최소화하려 하느냐는 마케팅 측면의 전략적 판단이다. 서민연료라는 점에서 급격한 LPG가격 인상은 비난의 대상이 될 소지가 많은데다 수요가 줄어드는 계절로 접어든다는 것도 인상폭을 줄일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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