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판 664만톤, 부탄 369만톤으로 전년대비 0.3% 감소
가정상업용 2%↓수송용 12%↓산업용 5%↑석화용 7%↑

[이투뉴스] 지난 2년동안 증가세를 이어가던 LPG수요가 감소세로 전환됐다. 2018년 한 자릿수 증가율에 이어 지난해 두 자릿수 증가율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특히 기저수요의 양대축인 가정상업용과 수송용 모두 지난해보다 감소폭이 더 커져 증가세를 이어간 산업용과 석유화학용과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이어서 고민이 깊다. 수송용의 경우 2019년 LPG자동차 사용 연료제한 규제 전면폐지에 따른 반사적 효과로 감소율이 둔화된 것과 대조된다. 

또한 여전히 전체 수요를 석유화학용이 주도하면서 용도별 양극화 현상이 고착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저수요 확대를 위한 LPG업계의 중장기적 로드맵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석유화학용 수요 증가는 대체원료인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이 앞선 시황에 따른 것으로,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변수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연도별 LPG수요 변화
▲연도별 LPG수요 변화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2020년 LPG소비현황에 따르면 총수요는 1033만4000톤으로 전년도 1036만2000톤보다 0.3% 감소했다. 전년도에 증가율 11.3%를 기록하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던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프로판은 664만톤으로 전년도 626만7000톤보다 6.0% 늘었으며, 부탄은 369만4000톤으로 전년도 409만5000톤보다 9.8% 줄었다. 이 같은 수치는 프로판은 전년도 증가율 22.1% 보다 16.1%P 줄고, 부탄은 전년도에 기록한 2.0% 감소에서 7.8%P 더 줄어든 수치다.

용도별 증감은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 속에 물량은 전년도보다 모두 감소했다. 가정상업용과 수송용은 물량이 크게 줄면서 감소율이 커졌고, 석유화학용과 산업용은 물량은 줄었지만 그나마 증가세를 이어갔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가정상업용의 경우 164만톤으로 전년도 167만6000톤 보다 2.2% 줄었다. 전년도에 감소율 0.5% 보다 1.7%P 더 줄어든 수치다. 프로판은 155만1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7만7000톤 보다 1.7% 감소했으며, 부탄은 8만9000톤으로 전년동기 9만9000톤 보다 10.1% 감소했다.

프로판의 경우 2019년에는 1%대에 불과하지만 전년대비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지난해에는 마이너스로 전환돼 프로판업계의 어려움을 실감케 한다. 부탄은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여전히 두 자릿수의 높은 감소율을 나타내 겨울철 한철장사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전기난방기 등 다양한 난방대체품이 늘어나면서 캐비닛히터 등의 수요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정상업용과 함께 기저수요의 한 축인 수송용은 갈수록 감소세가 커져 심각하다. 지난해 267만8000톤으로 전년도 305만1000톤 보다 12.2% 감소했다. 그나마 지난 2년 동안 감소폭이 줄어드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으나 앞으로 특별한 호재가 없다면 기대를 갖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석유화학용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지난해에도 총수요를 주도했다. 지난해 487만7000톤으로 전년도 455만2000톤 보다 7.1% 늘었다. 전년도에 기록한 증가율 25.9%보다 18.8%P 줄어든 수치지만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석유화학용 가운데 프로판은 415만9000톤으로 전년도 377만5000톤 보다 10.2% 늘었으며, 부탄은 71만8000톤으로 전년도 77만7000톤보다 7.6% 줄었다.

산업용도 전년도 증가율보다는 못하지만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체를 대상으로 한 영업에서 도시가스 등 경쟁연료와의 가격경쟁력이 밀리면서 프로판 수요가 큰 폭으로 줄었다. 산업용 수요는 113만9000톤으로 전년도 108만3000톤 보다 5.2% 늘었다. 프로판은 93만톤으로 전년도 91만5000톤보다 1.6% 증가해 전년도에 기록한 증가율 17.5%와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부탄은 20만9000톤으로 전년도 16만8000톤 보다 24.4% 늘어나 전년도 증가율 30.4%에 비해 6.0%P 줄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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