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준신 신임 신재생에너지학회 회장
고효율 태양전지 생산 위해 산학연과 협력 강화
학회에서 신재생 인식제고, 정책제안 역할 지원

▲이준신 신재생에너지학회장이 2년 동안 이끌 학회에 대한 비전과 태양광산업의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준신 신임 신재생에너지학회장.

[이투뉴스] “현재 정부에서 진행하는 태양광 연구개발은 선진국과 동급이거나 약간 앞서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치고 올라오는 중국과 비교해 기술차별화가 어려울 뿐더러 장기적으로 국내 태양광산업이 침체될 수 있다"

이준신 신재생에너지학회 회장(성균관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 교수)은 앞으로 국내 태양광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선 일찌감치 차세대 태양전지기술 연구를 통해 격차를 크게 벌려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세계 유수의 전문가를 초빙해 기술간격을 좁히면서 국산 제품과 차이가 거의 없어지는 상황에서 효율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연구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혁신적인 태양전지 연구개발을 통해 현재 실리콘 태양전지 이론한계효율인 29%를 넘어 35% 이상까지 에너지변환이 가능한 고효율 태양전지를 빠르게 산업화해야 한다"며 "기존 시장을 넘어 고효율 태양전지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국내 태양광기술이 다른 국가와 차별화되는 부분을 선점해야 국내 태양광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태양광 R&D, 산학연 협력, 국제협력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시장에서 고효율 태양전지 생산에 대한 투자와 보급 확대가 가능하도록 산학연이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을 제안할 계획이다.

지난달 5일 제9대 신재생에너지학회장에 취임한 이준신 회장은 성균관대학교에서 국내 유일의 태양광 특성화 대학원을 총괄하고 있다. 국내 산업용 태양전지 최고효율 달성 등 태양전지 기술에서 최고 수준의 연구성과를 거둔 태양광 전문가이기도 하다. 지난해까지 태양광발전학회장을 역임, 태양광산업에 대한 정책수립 및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맡았었다.

그는 최근 태양광업계에서 문제가 불거진 탄소인증제에 대해선 “도입 초기라서 불안정한 부분도 있지만 중국의 공세에 대응하고 국내 밸류체인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에서 고민한 제도인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소인증제가 특정기업이 이득을 본다는 논란에 벗어나기 위해선 정부가 탄소배출량에 대한 평가지표를 좀 더 엄격하게 세우고, 그에 따른 인센티브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다만 각종 규제나 복잡한 인증제도를 간소화해 태양광 제품을 빠르게 팔 수 있는 방향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2년 간 이끌 학회에서 20~30명 단위로 부문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동 계획을 수립해 지원할 계획이다. 지속 가능한 학회로 나아가야 할 시점에서 학회에 활동하는 다양한 전문가가 교류를 이어갈 수단을 마련한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학술활동 저변을 넓힐 방침이다. 

그는 "신재생에너지학회는 태양광, 풍력, 바이오, 지열, 수소 등 에너지원별로 다양한 전문가가 활동하는 것이 강점이지만 이들이 조화롭게 융합하는 것도 학회의 과제"라며 "올해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전문적인 주제를 기반으로 한 부문위원회를 15개로 구분해 운영하고, 신재생에너지 인식제고와 정책수립에 필요한 역할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신재생에너지학회는 전문가 활동을 강화한다. 이에 따라 원재료-소재-제조-장비-시스템-운영-재활용-폐기 등 재생에너지 라이프사이클에 맞춘 전주기산업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도록 학문과 산업을 같이 발전시키는 방안 등을 구상하고 있다.

학회 주도로 2019년 제정한 재생에너지의 날을 생활 속에 안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재생에너지 관련 전시회 및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민이 쉽게 재생에너지를 접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한다. 또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잘못된 우려와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학술활동 및 저술활동 조직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난 2년 동안 학회 주도로 만든 RE100위원회가 앞장서 올해부터 국내에 맞는 RE100제도를 도입하게 된 것에 대해 "전임 회장을 비롯해 임원진들이 세미나를 개최하고, 민간기관 유치를 위한 노력을 배가한 결과 그린뉴딜에 알맞는 제도를 시행할 수 있게 했다"며 "올해도 신재생에너지학회는 신재생에너지 전문 학술단체로서 에너지전환과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학문적, 기술적인 뒷받침을 충실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정부 건의와 제도 개선을 통해 학회 회원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전문가가 국가에너지 미래를 결정하는 일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해 학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학회 역시 회원들을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 전문가 풀을 만들어 적합한 인재들을 정부 기관 및 위원회에 적극 추천하겠다"고 덧붙였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