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 공급 위한 전력생산 토대 정비·보강·확대 역량집중
조수력발전소 건설 강조, 채탄장 추가확보, 유전개발은 포기

[이투뉴스] 북한은 최근 노동당 8차대회를 열고 2025년까지의 에너지·자원 정책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북한은 향후 5년간 전력수요 확충과 자원개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수해로 망가진 함경남도 단천시 검덕지구를 광산도시로 부활시켜 시범광업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는 최근 ‘노동당 8차대회에서 나타난 2021 북한 에너지·자원 정책동향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서 북한은 ‘에너지·자원 분야 5개년 전략기간(2016~2020년)’ 동안 금속·화학공업부문에서 주체화·자립화의 돌파구를 개척했으며, 전력·석탄·기계·철도부문 발전을 위한 기술준비 및 토대를 구축했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이번에 새로 마련한 ‘에너지·자원분야 부문별 5개년 계획(2021~2025년)’ 과업에 따라 금속·화학공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공업간 유기적인 연계를 강화해 경제를 활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전력수요 공급을 위한 전력증산과 전력생산 토대를 정비·보강·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조수력발전소 건설에 국가역량을 집중하고 원자력발전(핵동력공업) 비중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는 수력위주 발전시스템에 화력발전을 병합하고, 원자력발전 비중을 끌어올리겠다던 7차 당대회의 연장이다. 당시 북한은 발전설비 효율개선과 생산 정상화, 경제시스템의 에너지절감, 전력생산 원가절감, 송배전계통 개건보수 등의 과업을 내세운 바 있다.

석탄공업 분야는 생산설비·자재·자금을 집중적으로 보장하고 탐사·굴진을 통한 채탄장 추가확보에 들어갈 전망이다. 또 유연탄공업 발전과 탄부의 노동·생활조건 개선을 위해 경주하고, 석탄의 효과적인 이용대책 수립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내놨다.

자원개발을 중점으로 하는 채취공업의 경우 생산토대를 보강·확대하고 비철금속(유색금속)과 비금속광물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그렸다. 북한은 이를 위해 지질탐사 역량을 강화하고 지하자원의 효과적 개발이용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또 광산·제련소·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8차 당대회 채취공업 과업은 원유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던 7차 당대회 때보다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북한이 2016년 7차 당대회에서는 전력·석탄·금속·철도·화학 순으로 언급하며 에너지와 동력문제 해결을 우선시했으나 이번 8차 당대회에서는 금속·화학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 에너지에 대한 비중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채취·석탄·건재부문 등 자원분야의 신규과업으로 ▶탐사역량 강화 ▶유연탄공업 발전 ▶시멘트 800만톤 생산 등을 제시하고, 검덕지구에 2만5000세대의 주택과 광산도시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시사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관계자는 “이는 수해로 망가진 검덕지구의 수해복구에 더해 국가적인 시범광업도시로 개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북한이 필요로하는 분야에 대한 상생협력을 추진할 수 있도록 자원탐사, 유연탄, 검덕지구 등과 관련한 협력가능성을 모색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