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2020년 3.91Tcm→2021년 4.021Tcm 2.8% 증가"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중동이 수요증가 70% 견인

[이투뉴스] 2021년 세계 가스 수요는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하지만 회복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21년 1분기 가스시장보고서(Gas Market Report, Q1-2021)’를 통해 내놓은 분석이다.

이에 따르면 2020년 가스 소비는 3.91Tcm을 기록해 전년대비 2.5%(100Bcm) 감소하는 등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다. 지난해 초 예외적으로 지속된 온화한 날씨와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에 기인한 결과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가스 소비가 전년대비 4% 줄어드는 등 상반기에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3분기에 낮은 가스 가격과 더불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조치가 완화되고 계절적 요인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하반기에는 가스 소비가 회복세를 이어갔다. 10월과 11월 난방 시즌이 도래했음에도 유럽과 북미 등에서 매우 온화한 날씨가 지속되어 수요 회복에 차질이 빚어졌으나 12월에는 기온이 하락하는 동시에 LNG 공급이 감소해 가스 가격 상승랠리가 이어졌다.

올해 1월 아시아 시장에서 LNG 현물가격은 3배 이상 상승해 MMBtu당 30달러를 넘어섰으며, 일부 카고는 MMBtu당 40달러에 근접한 가격에 거래되는 등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가격 급등은 수급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평년 대비 낮은 기온 때문에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올해 1월 초까지 동북아시아 LNG 수요가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했는데, 일본의 낮은 원전 재가동율과 한국의 석탄화력 출력제한 등으로 가스 수요가 더 늘었다.

또 역내 다수의 LNG 액화설비 가동 중단으로 원거리 공급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장거리 수송 및 파나마 운하의 혼잡도가 증가하고 LNG 현물 용선료가 역대 최고 수준인 하루 23만 달러를 초과했다. 다만 이 같은 높은 용선료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IEA는 2021년 세계 가스 수요가 전년대비 2.8%(110Bcm) 증가한 4.021Tcm에 달해 2020년 감소분이 상쇄되고 2019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수요 회복 수준이 불확실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가스 시장 회복 정도는 지역별로 차등을 보여 2020년 가스 수요는 주로 성숙시장에서 감소한 데 반해, 2021년 수요 증가는 주로 신흥국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 부문별 가스 수요 증가율 불확실성 커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중동 등이 세계 가스 수요 증가의 70%를 견인할 것이며, 성숙시장에서의 회복은 더욱 완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선진국의 2021년 가스 수요는 2019년보다 낮은 수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더욱이 부문별 가스 수요 회복은 전력 수요와 연료 간 경쟁, 경제 회복 등에 달려있는 만큼 부문별 수요 증가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부문에서의 가스 소비는 가스 수요 증가 둔화와 가스 가격 회복에 따른 연료 간 경쟁 가중 등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아시아의 수출 주도형 산업 등을 중심으로 한 산업부문 가스 소비는 경제 회복에 크게 의존하며, 지금까지는 한파로 가정용 가스 소비가 증가했으나 기온이 다시 상승하면 소비는 감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2021년 가스 수요 회복은 불확실하며, 소비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연료 전환, 산업 부문 수요 회복세 둔화, 온화한 날씨 등과 같은 다양한 리스크에 의해 결정될 것으러 전망됐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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