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매출액 감소에도 영업이익·순이익 증가
E1, 순손익 흑자전환 불구 영업이익 큰 폭 감소

[이투뉴스] LPG수입사 SK가스와 E1이 엇갈리는 지난 한 해 경영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양사가 지난해 하반기 매출액 감소와 큰 폭의 순이익 증가를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SK가스가 크게 늘고 E1은 큰 폭으로 줄어든 양상이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외형적 이익 측면에서는 비슷하지만 실질적인 영업 부문에서 희비가 갈린 셈이다.  

SK가스(대표 윤병석)는 지난해 두 자릿수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 부문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공시된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에 따르면 SK가스는 매출액은 전년도 4조9311억원에서 4조4123억원으로 10.5%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902억원으로 전년동기 1896억원 보다  0.3%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1541억원에서 2667억원으로 73% 증가했다.

개별재무제표기준으로는 매출액 4조4123억원, 영업이익 1901억원, 순이익 2666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도에 기록한 4조9310억원, 1895억원, 1541억원 보다 매출액은 10.5%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0.3%, 순이익은 73.0% 늘었다. 

◆SK가스, 영업이익 0.3%↑ 순이익 73%↑
매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저유가 기조에 따른 국제LPG가격(CP) 하락에 더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차량용 수요를 비롯해 국내 LPG수요가 급감한데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수익 부문의 성장세는 LPG사업 포트폴리오와 해외트레이딩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투자자회사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이 4079억원으로 전년도 1632억원 대비 149.9% 늘어 눈길을 끈다. 이 같은 세전이익 대부분이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설정한 파생상품 이익에 따른 것으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지난해 선반영 됐던 파생상품 손실에 대한 환입으로 인한 이익 규모다.

결과적으로 파생상품에 의한 손익효과를 제외하면 지난해 세전이익은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SK가스 측의 설명이다. SK가스는 지난해 3월 19일 2019년 연간 파생상품거래 손실 1150억원을 공시한 바 있다. 이 때 공시한 손실이 2020년 거래기간이 만료되면서 이익으로 실현돼 세전이익에 반영된 것이다.

SK어드밴스드가 프로필렌 시황 회복에 따라 PDH사업 실적이 반등하는 등 투자자회사의 실적 호조도 수익 부분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한편 SK가스는 보통주 1주당 4000원씩 총 359억원의 2020년 결산배당금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3.8%다.

◆E1, 영업이익 62.8%↓ 순손실에서 순이익으로 전환
E1(회장 구자용)이 공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에 따르면 2020년 매출액 3조9275억원, 영업이익 395억원, 순이익 563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매출액 4조6082억원, 영업이익 1063억원, 순손실 524억원과 비교해 매출액은 14.8%, 영업이익은 62.8% 줄어들었으며, 순손익은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매출액은 3조5634억원으로 전년도 4조1739억원 보다 14.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700억원을 달성해 전년도 1239억원 보다 43.5% 감소했다. 순이익은 810억원을 올려 전년도 162억원 대비 399.3%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매출액의 경우 국제 LPG가격 하락 등으로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LPG판매량 감소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은 LPG 파생상품 평가이익의 증가 및 직전사업연도에 반영되었던 관계기업 투자주식에 대한 손상차손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는 게 E1 측의 설명이다.

E1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택시·산업체·소상공인 등의 수요 감소 및 국제 LPG가격 상승분을 국내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국내시장 업황이 악화되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해외 영업 부문에서 LPG트레이딩 관련 파생상품 이익이 발생해 세전이익 및 순이익이 개선됐으나, 다만 평가이익으로 집계된 부분이 올해 손실로 전환될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고 말했다.

한편 E1은 2020년 결산배당을 전년도와 동일하게 보통주 1주당 2200원을 현금배당한다. 시가배당률은 4.8%이며, 총 배당금은 127억1985만2200원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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