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2조989억, 영업익 1329억, 순익 279억원
연료비 하락으로 원가구조 개선, 열부문도 수익 창출

[이투뉴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황창화)가 지난해 전기부문 실적부진으로 매출은 감소했으나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건설공사를 마치고도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손실처리와 열부문 수익성 악화 등의 악재에서 일부 벗어난 모습이다.

한난은 지난해 2조989억원의 매출액으로 전년도 2조3679억원에 비해 11.5% 줄었다. 전력판매단가(SMP)가 떨어진데다 열병합발전소 가동률도 일부 하락하면서 전기부문 매출하락이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도 410억원보다 무려 220%가 증가한 1309억원을 올렸고, 순이익도 279억원으로 지난해 256억원의 적자를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연결기준으로는 매출과 순이익은 동일하고 영업이익만 1329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이처럼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 이익규모가 커진 것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연료비가 줄면서 원가구조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년까지 적자를 기록했던 열판매에서도 79억원의 흑자를 내는 등 전기와 열부문 모두 선방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한난의 흑자전환은 2017년 699억원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2018년에는 SRF 발전설비 준공에도 불구하고 가동하지 못하던 나주 열병합발전소의 장부가액 전액을 손상차손으로 책정하면서 2265억원이라는 대규모 적자를 보기도 했다. 2019년에도 25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당초 공사는 집단에너지 산업의 구조적 어려움과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에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CEO를 중심으로 고강도의 자구노력 방안을 포함한 ‘비상경영 종합대책’을 전사적으로 추진해 반전을 이끌어 냈다.

특히 열요금 시나리오별 손익전망, 연료수급 구조 최적화 등 손익개선 과제 발굴과 과감한 경비절감 등을 추진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경영진이 전국 지사를 돌며 경영여건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황창화 한난 사장은 “흑자전환은 전 임직원이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달성한 것”이라며 “코로나 위기 속에서 3년만의 흑자전환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경영개선 노력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난은 올해 2조2044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626억원, 59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매출액은 소폭 증가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익은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연료비 하락으로 개선됐던 원가구조가 국제유가가 오름세로 전환됨에 따라 반대상황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여기에 SMP를 비롯해 집단에너지 사업여건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예측도 한몫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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