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주유소'
'광우병 주유소'
  • 이경하
  • 승인 2008.06.3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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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근 주유소보다 싸게 판다는 입간판을 내걸고 리모컨으로 주유기 계기판을 조작, 주유기에 표시되는 양보다 적은 양을 주유하는 수법으로 20여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주유소 업주들이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는 현상이 벌어지자 경유에 값싼 등유를 섞어 판매하는 주유업체들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석유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4월까지 등유를 차량용으로 팔다가 적발된 주유소는 22개소로 지난해 7개소보다 3배가량 늘었다.


물론 등유 판매량 또한 지난 4월 38만9942배럴로 지난해 같은 달 27만9500배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최근의 이런 일련의 사건들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기름값에 양심까지 파는 주유소 사업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반증이라도 하는 듯하다.


사실상 국제유가가 140달러를 넘어서는 등 초고유가에 따라 국내 주유소 사업자들의 마진율이 예전에 비해 많이 낮아져 힘들다는 것에 대해 석유업계 관계자들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또 주유소들이 예전의 마진율 그대로를 가져갈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또한 충분히 인지되고 있다.


하지만 낮아진 수익률을 만회하기 위해 양을 속여서 팔거나 불법 유사석유를 판매할 경우 자칫 업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지적도 놓쳐서는 안된다는 것이 업계의 여론이다.


석유업계 한 관계자는 이슈가 되고 있는 광우병 우려가 있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빗대어 “일부 광우병 우려가 있는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불안으로 소고기 판매업계 전체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과 같이 일부 주유소들의 이러한 행동이 자칫 모든 주유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드러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런 양심없는 주유소들이 바로 ‘광우병 주유소’”라고 비꼬았다.


정부가 주유소 판매가격 실시간 공개, 마트형 주유소, 프랜차이즈 주유소 등 주유소들의 가격경쟁 유도를 위해 주유사업자들의 목을 옥죄고 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자정의 노력을 통해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슬기로운 지혜가 더욱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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