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별내에너지 공동개발협약' 통해 맨처음 도전 선언
발전·집단에너지社 3∼4곳도 협업내지 단독으로 참여 저울질

[이투뉴스] 왕숙지구 집단에너지사업권 획득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아직 택지개발사업지구 지정 및 집단에너지 공급지역 공고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벌써 도전을 선언하는 기업이 나왔다. 여기에 발전회사와 집단에너지업체 수 곳이 단독 또는 협업으로 참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져 과열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남동발전(사장 유향열)은 19일 서울리베라호텔에서 왕숙지구 집단에너지 사업을 위해 별내에너지(사장 전동수)와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왕숙지구와 가장 가까운 별내신도시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별내에너지와 손을 잡은 만큼 자신들이 가장 유리하다는 점을 만천하에 밝히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협약을 통해 양사는 경기도 남양주 왕숙신도시가 에너지 자립도시로 조성될 수 있도록 협업체계를 구축, 남동발전의 기술역량과 별내에너지의 지역난방 공급인프라가 합쳐질 경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마디로 발전 분야에 강점을 가진 남동발전과 지역난방 연계공급이 가능한 별내에너지의 결합을 강조한 것이다.

더불어 양사는 공동투자협력, 상호교류 강화 등 제반사항 조율을 통해 사업권 확보는 물론 친환경 집단에너지사업 상생모델을 공유할 예정이다. 또 지역사회와 협력을 통한 모범사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유향열 남동발전 사장(왼쪽)과 전동수 별내에너지 대표가 왕숙지구 집단에너지 공급개발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유향열 남동발전 사장(왼쪽)과 전동수 별내에너지 대표가 왕숙지구 집단에너지사업 공동개발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왕숙지구 집단에너지사업에 공개적으로 도전을 표시한 남동발전과 별내에너지 외에도 현재 상당수 발전 및 집단에너지사가 눈독을 들이며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사업권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한국동서발전이 ‘남양주 왕숙지구 집단에너지사업 타당성조사 용역’에 나선 것은 물론 지난해 서울에너지공사와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사업참여를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한국서부발전 등 다른 발전자회사들도 이미 타당성조사를 마쳤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SK 및 GS 계열업체를 포함한  일부 집단에너지사업자도 발전사와의 협업 내지는 독자적인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는 풍문이 무성하다.

이처럼 왕숙지구 집단에너지사업을 노리는 사업자가 많은 것은 3기 신도시 5곳 중 규모가 가장 큰데다 유일하게 신규 사업자가  노릴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및 신월동 등 1134만㎡ 부지에 들어서는 왕숙신도시는 공동주택 6만6000호가 들어설 예정으로,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있어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다른 3기 신도시의 경우 인근에 지역난방 공급인프라를 갖춘 집단에너지사업자가 있어 사업권 도전이 쉽지 않지만, 왕숙지구는 500MW 이상의 별도의 열원(발전소)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왕숙지구가 수도권 내 발전 및 집단에너지 신규사업 진출이 가능한 몇 개 안남은 노른자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이유다.

집단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왕숙지구의 경우 위치상으로는 별내에너지와 손잡는 컨소시엄이 유리하지만 현재 많은 발전자회사와 집단에너지사업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업계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한동안 집단에너지사업권을 둘러싼 경쟁구도가 사라졌으나, 왕숙지구의 경우 누구든지 도전할 수 있어 경쟁 없이 사업을 따내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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