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상풍력 8GW 규모, 6개 프로젝트 사업권 획득

[이투뉴스] 글로벌 가스·석유 메이저들의 풍력발전사업 진출 행보가 빠르다. 잉글랜드 및 웨일즈 주변 해역의 약 8GW 규모, 6개 프로젝트 해상풍력 사업권을 BP, 토탈 등 글로벌 가스·석유 기업이 따냈다.

영국왕립토지위원회는 잉글랜드 및 웨일즈 해역에 계획 중인 해상풍력 4기 사업(라운드 4)에 대한 사업자 선정을 위해 해수면 점유권 입찰을 벌였다. 영국의 해상풍력단지 개별부지선정은 환경영향평가를 바탕으로 해양구역에 관한 권리를 가진 영국왕립토지위원회에서 개발지구를 지정하고 입찰을 통해 개발자 선정 및 개발을 진행한다.

이번에 입찰이 진행된 프로젝트들은 잉글랜드 및 웨일즈 주변 해역의 총 약 8GW 규모, 6개 프로젝트로 모두 개발될 경우 700만 가구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띠르면 영국정부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설비를 40GW 확충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현재 영국에는 총 39GW의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거나 건설 혹은 계획단계에 있으며, 이번에 입찰을 진행한 프로젝트를 통해 전체 목표의 약 21%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 개발을 통해 연간 가정 부문 온실가스 배출의 약 19%(약 1250MtCO2)를 감축하고, 현재 1만1000개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주변 지역 일자리를 6만개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점유권이 부여된 부지들은 계획단계 서식지규정평가에 낫 해당 지역의 생물 종과 서식지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이를 통과하게 되면 최종적으로 해상풍력단지 개발이 진행된다.

이번 영국 해상풍력 입찰에는 BP, 토탈과 같은 주요 가스 메이저들이 참가해 사업자로 선정됐다. 독일 발전기업인 RWE도 해상풍력단지 사업권을 부여 받았다. 점유권을 부여받은 기업들은 왕립토지위원회에 해수면 사용에 대한 임대료를 지불하며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BP의 경우 독일의 전력기업인 EnBW와 합작하는 형태로 총 3GW의 해상풍력단지에 대한 점유권을 부여 받았다. 처음으로 영국의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하게 된 BP는 이번 입찰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해수면 사용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탈은 맥콰리의 자회사 그린 인베스트먼트 그룹과 합작해 이번 입찰에 참가했으며, 총 1.5GW의 해상풍력단지 개발을 위한 해수면 점유권을 부여받았다.

독일 발전기업인 RWE는 자사의 재생에너지 계열사 RWE 리뉴어블을 통해 이번 입찰에 참가해 총 3GW에 해당하는 해상풍력단지 해수면 점유권을 부여받았다. RWE의 해수면 사용료는 평균 연간 8만2552유로로 설정되어 이번 경매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업권 입찰에서 이들 가스 메이저들이 제시한 해수면 임대료가 기존 풍력사업자들이 제시하던 수준보다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한다.

이는 기존 가스 메이저들이 에너지프로젝트에 큰 금액을 투자하는 것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으로, 이를 통해 낮아져가고 있던 풍력단지 개발단가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입찰에 참가했지만 점유권을 부여받지 못한 덴마크의 해상풍력기업 Ørsted는 이번 입찰에서 최종 결정된 가격이 해상풍력사업을 지속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영국에서 12개 해상풍력단지를 운영하는 이 회사는 1.4GW 규모의 Hornsea-2 해상 풍력단지를 건설 중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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