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기硏, 화력발전·철강 분야에 적용 가능한 키어솔 상용화
CCS 기술 통해 온실가스 감축해 국가목표 초과 달성 기대

▲지난 11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대전 본원에서 박기선 SK머티리얼즈 부사장(왼쪽부터)과 윤여일 온실가스연구실 책임연구원, 김종남 원장 기술이전 계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대전 본원에서 박기선 SK머티리얼즈 부사장(왼쪽부터)과 윤여일 온실가스연구실 책임연구원, 김종남 원장 기술이전 계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투뉴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CO2 포집기술이 대기업에 기술이전됨으로써 경쟁력 있는 탄소포집기술 상용화가 기대되고 있다. 해외기술 대비 저렴한 흡수제 원료를 사용하고, 적은 에너지로 운전 가능한 공정기술을 통해 비용을 낮춰 화력발전 및 철강, 석유화학 분야의 온실가스 저감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국산화에 성공한 키어솔(KIERSOL) 기술을 SK머티리얼즈에 기술이전, 국내 CO2 포집사업에 적극 활용하는 한편 북미 CCUS(탄소포집·이용·저장) 사업에 적극 진출한다고 16일 밝혔다. 에기연 연구진이 개발한 키어솔은 7개국에 특허 등록된 CO2 포집용 액상 흡수제와 이를 활용한 공정기술이다.

혼합가스 속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선택적으로 흡수·포집하기 위한 흡수탑과 재생탑 조합으로 구성돼 있다. 키어솔을 통해 분리한 CO2는 99.5% 수준이지만, 고순도 액화공정을 통해 반도체용(99.999%)까지 활용이 가능하다.

키어솔은 탄산칼륨이 주물질로 산소 내산화성이 강한 반응속도 촉진제가 혼합되어 있는 수용액상 흡수제다. 혼합가스의 특성에 따라 KIERSOL-P(10기압 이하 석유화학용), KIERSOL-N(가스발전소용), KIERSOL-C(석탄화력·시멘트·제철용), KIERSOL-B(바이오메탄용)으로 세분화해 개발됐다.

특히 상용화 촉진을 위해 세계 3번째로 하루 1톤의 이산화탄소를 처리할 수 있는 플랜트를 40피트 수출형 컨테이너 6기 규모로 제작, 실제 운전데이터를 현장에서 볼 수 있게 함으로써 국산기술에 대한 투자선택을 용이하게 했다.

해외 엔지니어링업체들은 CO2 포집을 위해 주로 아민을 주물질로 활용한다. 하지만 주입가스 중 산소에 의한 아민 산화분해, 반응열 억제용 흡수탑 내 인터쿨러 활용, 재생열에 의한 흡수제 열변성, 거품생성 방지제 사용 등 많은 단점이 있으나, 키어솔은 이러한 문제점이 거의 없다.

연구책임자인 윤여일 박사는 “이 기술이 상용화돼 CO2 포집비용을 낮출 경우 세계 CCUS 상용화를 리드할 수 있다”며 “특히 부생수소 생산공정 중 발생하는 CO2도 포집 가능해 향후 블루수소 생산의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머티리얼즈는 연구원으로부터 이전받은 ‘CO2 포집기술’ 상용화에 나서 국내 온실가스 저감목표 달성에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전용실시권을 가진 북미지역까지 진출해 CCUS 사업을 위한 핵심기술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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