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파 따른 공급부족 사태에 수익성 개선

[이투뉴스]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는 미국으로 휘발유 완제품 수출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세계최대의 휘발유 시장인 미국은 휘발유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생산량의 일부를 남미로 수출해 왔다. 국내 정유사 역시 거리가 멀어 아시아시장과 비교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탓에 미국시장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텍사스주에 한파가 들이닥쳐 엑손모빌, 쉐브론 등 다수의 정유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사정이 바뀌었다. 미국이 휘발유 수입에 나선 것이다.

이에 현대오일뱅크는 수익성이 개선된 미국시장 진입을 위해 30만배럴의 휘발유를 수출할 계획이다.

일본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일본은 소규모 부두가 많아 대형선박을 이용한 제품하역이 용이하지 않은 탓에 회당 수출물량이 제한적이라 주목받지 못했던 시장이다. 최근 지진과 한파 등으로 일본시장의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현대오일뱅크는 소형선박을 통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9년까지 일본에 석유제품을 수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경유·등유 등을 월 10만배럴 내외 판매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전체 석유제품 수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 싱가폴 등에 이어 일곱 번째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많은 물량은 아니지만 여전히 정제마진이 낮은 상황에서 수익이 나는 곳이라면 어디든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며 “현대오일뱅크는 미국에 매달 30만~40만배럴씩 수출해 온 휘발유 반제품 판매도 싱가폴 현물시장 거래에서 직수출 방식으로 바꾸며 수익성을 높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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