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발전도 좌초자산화 경고등 켜졌다
가스발전도 좌초자산화 경고등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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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복 기자
  • 승인 2021.03.2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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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감축·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속 리스크 급증
한계발전기 기동정지·저효율 운전증가에 '속병'
▲경기도 동두천시 동두천드림파워 가스발전소 전경
▲경기도 동두천시 동두천드림파워 발전소 전경

[이투뉴스] 에너지전환 시대의 가교에너지(Bridge Energy)로 주목받아 온 가스발전이 석탄화력의 전철을 밟아 조기 좌초자산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탄소감축 압박으로 화석연료 기반 발전설비에 대한 리스크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데다 일부 발전기들은 계통기여도 대비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해 손실이 불어나고 있어서다.

지금까지 가스발전은 원전이나 석탄과 달리 발전량 조절이 용이하고 상대적으로 환경부하가 적어 재생에너지가 주력 전원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공백을 메워 줄 대체 발전원으로 인식돼 왔다.

28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2019년 이후 매년 3~4GW의 재생에너지 설비가 새로 설치되면서 피크수요를 감당하던 가스발전기들의 입지가 점점 쪼그라들고 있다. 이미 일출 이후 일몰까지 주간 수요의 상당량은 17GW에 육박하는 태양광(자가용 포함)이 잠식한 상태다. 재생에너지 확대 이전에 주간 피크수요는 가스발전기나 일부 중유발전기들의 몫이었다.

이런 변화를 피부로 체감하는 쪽은 전력시장가격(SMP)을 결정하는 한계발전기들이다. 본지가 수도권 소재 발전사들로부터 입수한 ‘2019~2020년 운전부하 패턴 추이’ 데이터에 의하면, 2019년 A사의 60%‧70%‧80%‧90% 출력운전 횟수는 각각 400‧1300‧800‧400여회였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60%‧70% 운전은 1100‧1700여회로 늘어난데 반해 80%‧90%는 200‧100여회로 줄었다.

사정은 인근 B사도 마찬가지여서 60%운전이 1000여회에서 갑절 이상(2100여회) 증가하는 사이 80%와 90% 운전은 1000여회·500여회씩 줄었다. 발전기를 저출력으로 가동하면 아무리 가스발전기라도 효율이 떨어져 연료비와 운영비, 온실가스 배출량 등이 늘어난다.

이같은 한계발전기 여건변화는 태양광 설비 증가로 덕커브(Duck Curve) 폭이 커지고 있는데 기인한다. SMP 발전기들은 전력수요나 태양광 발전량 변화를 추종하는 과정에 더 잦은 기동정지와 저효율 운전을 감당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 봄철의 경우 태양광 출력이 최고조이면서 산업체 조업이 일시 중단되는 점심시간엔 직도입 발전기를 제외한 사실상 모든 가스발전기가 정지한다.

▲A사 발전기 출력별 기동회수 변화 추이(2019~2020)
▲A사 발전기 출력별 기동회수 변화 추이(2019~2020)

A사 관계자는 “몇 년 전만해도 밤새 발전기를 돌렸는데, 요즘은 아침나절과 일몰 전‧후 하루 두 번씩 잠깐만 가동하고 세우는 실정”이라면서 “그나마도 고부하 운전시간은 줄고 저부하 운전시간은 계속 늘어나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 관계자는 “전력계통의 변동성을 감당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해 일부 발전사는 연내 자본잠식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탄소중립이나 에너지전환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재생에너지 출력변동을 뒷받침 할 발전기들의 고사를 방치해선 이룰 수 없다. 유연전원에 대한 인센티브 개발과 가스발전기 기동정지 최소화를 위한 당국의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가스발전기들조차 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에 향후 신규발전기까지 대거 진입하면 이 시장의 좌초비용이 크게 불어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차 전력수급계획에 근거해 현재 35.8GW인 석탄화력을 2034년 29.0GW로 줄이는 대신 가스발전 설비용량을 41.3GW에서 59.1GW로 대거 늘린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정부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재생에너지 보급량은 지속 증가하고 있고 글로벌 탄소감축정책 강화로 온실가스를 유발하는 화석연료 기반 발전기들의 리스크는 지속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좌초자산화에 관한 문제는 금융사들도 우려가 크다. 민간발전 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도 민원과 환경비용 및 정책 리스크 탓에 얼어붙은 형국"이라며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던 발전사업 관련 채권들이 위험자산화 되면서 금융사들의 발전사업에 대한 시각도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장현국 KEI컨설팅 전무이사는 "에너지시장의 위기는 전통 전원에서부터 시작돼 2023~2025년 사이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석탄화력을 비롯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모든 분야에서 예상치 못한 좌초비용이 발생할 우려가 높고, 가스발전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장 전무는 "여기저기서 가스발전소를 건설한다고 나서고 있으나 탄소중립 시대에는 가스발전 역시 불확실성이 높기는 마찬가지"라면서 "손실 최소화 관점에서 정책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차액계약을 전제로 한 장기계약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스발전이 유연전원으로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설비 단위용량을 제한하고 보상도 합리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력당국 한 관계자는 "발전기 단위용량이 커지면서 2014년 이후 준공된 가스발전기와 열병합발전기 대부분이 500MW초과 발전기이자 일부는 수요변화 시 가스터빈 단위로 기동정지가 불가능한 일축형"이라며 "가스터빈 단독운전이 가능한 속응성 자원 보상을 현실화하고 신규 유입물량을 제한해 전체 운용효율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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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환 2021-03-30 10:49:16
엘엔지발전소가 너무 많슴니다. 그런데 발전업자들이 돈으류벌려고 계속 건설하니 모두 망하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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