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까지 LNG생산능력 3배 목표로 투자촉진, 규제완화
수출 관련 법안 재정비…LNG와 PNG 경쟁구도 형성 방지

[이투뉴스] 러시아 정부가 2035년까지 LNG생산능력을 현재의 3배 이상 늘린다. 이를 위해 투자촉진과 규제완화와 함께 대규모 LNG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관련 법안을 재정비해 자국산 LNG와 PNG의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계획이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향후 5년간의 LNG시장 개발 전략을 담은 로드맵을 승인했다. PNG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시베리아와 극동지역 등 원거리 지역에 천연가스를 원활히 공급하고 수출선을 다변화하기 위한 조치다.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러시아는 향후 2035년까지 LNG생산 능력을 현재보다 3배 이상 확대해 1억4000만톤에 이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로드맵에서 투자활동 촉진, 행정장벽 완화, 규제기반 강화, 첨단기술 도입 등의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신규투자 촉진을 위해 자원탐사비용에 대한 법인소득세를 최소 50% 이상 공제하는 등 기업에 유리한 투자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최종적으로 약 1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정장벽 완화의 경우 신규 LNG자원탐사와 플랜트 개발을 위한 입찰 및 라이센스 발급을 가속화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규제기반 강화 측면에서 가스수출 관련 법안 재정비에 나선다. 수출 과정에서 러시아산 LNG와 PNG의 경쟁구도 형성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이와 관련해 가즈프롬은 PNG를 주로 수입하고 있는 유럽 이외의 신규 수출시장에 러시아에서 생산된 전체 LNG 중 50% 이상을 판매하도록 하는 의무 조항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기단 반도에서 진행 중인 야말 LNG 프로젝트의 경우 LNG 형태의 천연가스 수출이 허용된 첫 번째 프로젝트였으나, 이번 로드맵을 통해 PNG와 동일한 시장에서 LNG 판매경쟁을 배제시키기로 합의가 이뤄졌다.

또한 LNG 생산목표 달성을 위해 극저온 장비생산과 가스 운반선 건조를 위한 국내 기술?엔지니어링 역량 개발 등 기술개발 투자가 확대된다. 여기에는  대규모 LNG클러스터 조성도 포함된다. LNG클러스터를 기반으로 한 가스·화학 생산시설도 함께 조성에 들어가며, 원거리 지역의 천연가스 공급을 위해 저톤(low-tonnage)급 LNG생산시설을 확충한다.

대규모 LNG클러스터로는 야말과 기단 반도 등 충분한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지역이 검토되고 있다. 사할린을 포함한 극동 지역, 오호츠크해 연안, 북극해 연안 및 극동지방도 검토 대상지역이다.

저톤급 LNG클러스터로 후보지로는 사카 공화국, 아무르 지역, 무르만스크, 카렐리아공화국, 레닌그라드 및 프스코프 지역, 톰스크, 케메로보이르쿠츠크 지역 등이 고려되고 있다.

◆2027년까지 2개 LNG프로젝트 가동
한편, 러시아에서는 총 2개의 프로젝트가 2027년까지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가즈프롬은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흑해 지역 수출을 염두에 두고 추가적인 LNG플랜트 개발을 계획하고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동 예정인 프로젝트는 2024년부터 가동이 예정된 연간 500만~600만톤 생산규모의 오브스키 LNG프로젝트가 있으며, 2027년부터는 아틱 LNG-1 프로젝트도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즈프롬은 수출선 다변화를 위한 추가적인 LNG플랜트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톡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출을 염두에 두고 천연가스 탐사가 진행되고 있다. 개발이 진행되면 연간 최대 150만톤의 LNG가 생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흑해 지역에서는 연간 생산용량 50만~100만톤의 LNG플랜트 건설이 검토 중이다. 여기서 생산된 천연가스는 러시아 남부 및 북코카서스 지역의 수요와 북해 및 지중해 지역의 수출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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