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70억원 현지매출 2015년比 5배
바이든 정부 신재생 투자로 케이블수요↑

▲대한전선이 미국 주택가에서 노후 초고압케이블을 교체하고 있다.
▲대한전선이 미국 주택가에서 노후 지중케이블을 교체하고 있다.

[이투뉴스] 대한전선(대표집행임원 나형균)이 올해 1분기 미국에서만 약 700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는 등 해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올해 미국 동부 뉴욕과 펜실베니아, 서부 캘리포니아와 아이다호에서 잇따라 MV(중압)케이블부터 345kV의 EHV(초고압) 케이블 및 접속재까지 다양한 사업을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중 백미는 지난달 뉴욕에서 수주한 약 140억원 규모 138kV 케이블 프로젝트다. 맨홀과 관로 등 기존 인프라를 유지하면서 케이블 및 시스템을 교체하는 특수공법을 사용할 예정이다.

40년 이상 노후한 전력 인프라가 산재한 미국 도심에서 지속적으로 이 공법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2월과 3월에 수주한 2건의 MV급 프로젝트도 3년간 케이블을 공급하는 장기계약이다. 

대한전선은 이같은 수주 확대 요인을 고객 맞춤형 영업과 품질로 판단하고 있다. 고객 니즈를 발굴해 솔루션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품질의 경우 미국 5대 전력사인 PG&E로부터 지난달 품줄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2015년 430억원 규모였던 대한전선의 미국시장 매출액은 지난해 2070억원으로 5배 가량 성장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대한전선만의 영업 전략과 기술력으로 미국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면서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계획 및 신재생에너지 정책 등과 관련해 현지 케이블 수요가 급속도로 확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전선 대주주인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지난달 29일 호반그룹 건설계열사 호반산업과 SPC 니케를 통해 보유한 대한전선 발행주식 40%를 주당 735원, 2520억원에 매매하는 경영권 매각계약을 체결했다.

주식 취득 예정일자는 내달 31일이다. 호반은 2014년 대한전선이 경영난으로 처음 매물로 나왔을 때부터 꾸준히 인수후보로 거론돼 왔다. 대한전선은 LS전선에 이어 국내 2위 규모 전선업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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