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SK E&S·포스코에너지 등 10개사 참여

▲에너지대기업들의 탈탄소 동맹인 '에너지얼라이언스' 참가사 대표와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에너지대기업들의 탈탄소 동맹인 '에너지얼라이언스' 참가사 대표와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투뉴스] 에너지·제조업 분야 사업을 영위하는 대기업들이 '에너지얼라이언스(Energy Alliance)'라는 탈(脫)탄소 동맹을 결성해 정부 탄소중립 정책에 조응하기로 했다. 두산중공업과 대림에너지(DL에너지), SK E&S, E1, GS에너지, 포스코에너지, 한화에너지, 현대경제연구원, 현대자동차, 효성중공업 등 10개사는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에너지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갖고 탄소중립혁신 이니셔티브 협약을 체결했다.

에너지대기업들이 탈탄소 연대를 위해 자발적 협의체를 발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을 비롯해 김상우 DL에너지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구자용 E1 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정기섭 포스코에너지 사장, 정인섭 한화에너지 사장,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송원표 효성중공업 부사장 등 각사 CEO가 참석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부를 대표해 자리했다.

에너지얼라이언스 참여사들은 이날 협약을 통해 정부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국가경제 발전이라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합리적인 에너지전환을 추구하는데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탄소중립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이행하고 국민의 지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출범 이후 설립 취지에 공감하는 에너지기업들을 대상으로 참여사를 지속 늘리기로 했다.

앞서 올초 참여사들은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에 공동 대응하는 민간에너지기업 모임을 마련해 에너지얼라이언스 출범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회장은 유정준 SK E&S 부회장이 추대됐다. 에너지얼라이언스는 내달 정식 창립 총회를 열 예정이다. '세계 에너지 대통령'으로 불리는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날 영상 축사에서 “에너지얼라이언스 출범이 한국의 탄소중립을 더욱 앞당기는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IEA도 한국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축사에서 "우리 경제가 탄소중립 목표로 나아가려면 모든 에너지 분야에 걸쳐 선제적 기술혁신이 필요하며, 특히 에너지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건물과 수송, 산업 등 다른분야의 탈탄소화와 전기화 대응을 위해 에너지시스템 혁신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실효성 있고 시장친화적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에너지 얼라이언스가 중심이 돼 현장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은 '탄소중립시대의 국제 질서 변화와 우리의 대응'이란 제목의 이날 발제에서 "주요 선진국을 비롯해 한국도 탄소중립이라는 국제적 흐름에 동참했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많은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민간부문이 주도하는 에너지산업계의 공진형 생태계 구축과 성장과 환경을 모두 고려한 비전 제시 및 새로운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