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재생에너지기구, 세계 신규발전설비 80%가 재생에너지
작년말 전세계 재생에너지설비 2799GW로 전년비 10.3% ↑

[이투뉴스] 전 세계적으로 녹색에너지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한 해 세계 신규 발전사업의 80% 이상이 재생에너지인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적으로 설치된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은 2020년말 기준 2799GW로 전년보다 1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에너지 수요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화석연료 발전도 증가하고, 탄소 배출량도 함께 상승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재생에너지의 91%가 풍력과 태양광 사업이었으며, 태양광 발전이 가장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정에너지 발전설비는 전년보다 50% 증가한 260GW가 신설됐으며, 특히136GW의 재생에너지를 확대한 중국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태양광은 전년대비 22% 상승한 127GW가 추가됐다. 78GW가 아시아 지역에서 증가했으며 중국이 49GW, 베트남 11GW, 일본 5GW, 인도와 한국이 각 4GW의 태양광을 추가했다. 미국은 15GW를 더했다.

풍력발전의 성장세는 전년보다 약 2배로 2019년 58GW 추가에서 2020년 111GW의 용량이 더해졌다. 중국이 72GW, 미국이 14GW의 신규 풍력 용량을 설치했으며, 다른 10개국이 1GW씩 추가했다.

지난해 해상풍력발전은 전체 풍력부문의 5%인 6GW가 증가해 누적 35GW를 기록했다.

IRENA는 세계 전력설비 용량에서 차지하는 재생에너지 점유율이 2019년 34.6%에서 2020년 36.6%로 2%p 상승했다고 추산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각 나라들이 기후온난화를 대처하기 위한 핵심사업으로 에너지시스템 탈탄소화를 추진하고 있어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이 속도를 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RENA의 프란시스코 라 카메라 사무총장은 이번 재생에너지 확대 수치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숫자들은 굉장한 회복력과 희망을 보여준다”며 “2020년에는 불확실성과 수 많은 과제들이 산재해 있었지만 재생에너지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청정한 선택임을 부인할 수 없게 했다”며 “(재생에너지의) 비용이 하락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기업들이 성장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의 이익이 지금보다 분명한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IRENA의 보고서는 에너지 수요가 낮아지고, 재생에너지 점유율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화석연료 발전용량이 상승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만 화석연료 발전용량이 2019년 64GW 증가에서 지난해 60GW가 늘어 상승폭은 소폭 줄어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여줬다. 중국이 38GW 상당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신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 카메라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강조했듯이 처리되어야 할 엄청난 양이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파리기후협약을 언급하며 그는 “지구 온도 1.5도 상승을 막기 위해 상당한 투자가 에너지 전환에 투입되어야 한다. 국제 사회는 이를 주목하고 향후 10년 동안 중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고 역설했다.

화석연료 발전소는 종전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17ppm으로 조사됐다. 18세기 산업혁명 이전 수준보다 무려 50%가 높다.

영국의 기후 씽크탱크인 엠버(Ember)는 배출량의 꾸준한 증가 원인을 재생에너지가 전력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엠버의 데이브 존스 전력 전문가는 “세계는 파리기후협약을 맺은 2015년 보다 더 많은 화석연료 발전 전력을 소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올해 재생에너지 용량 신기록을 갱신한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매년 신기록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규 재생에너지 확대만큼 현존 화석연료발전소의 영구적 폐쇄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존슨 전문가는 “에너지 전환은 단순히 청정에너지 확대가 아니라, 화석연료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말한다”고 말했다. 그는 “석탄과 가스 화력발전소를 덜 짓는데 진전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어딘가에서 계속 건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가 화석연료산업 종사자들을 재생에너지 분야의 장기 일자리로 전환시켜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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