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표준원, 15일 국제표준화 회의 주최 논의 본격화

▲도로 바닥에 깔린 타원형 코일을 이용한 고출력 무선충전 기술 적용도
▲도로 바닥에 깔린 타원형 코일을 이용한 고출력 무선충전 기술 적용도

[이투뉴스] 전선을 연결하지 않고도 1시간 안에 전기차 배터리의 80%를 충전할 수 있고, 교차로 등에서 신호대기 중 1분만 충전해도 4~5km를 주행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고출력 무선충전 기술 국제표준을 한국이 주도한다.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상훈)은 15일 카이스트, 현대차, 와이파워원 등 국내 전문가와 미국, 독일, 스위스, 이스라엘 등 7개국 해외 전문가를 초청한 가운데 정차중 고출력 무선충전 기술 국제표준화 온라인 회의를 가졌다.

무선충전은 주차와 동시에 달리면서도 충전이 가능한 차세대 충전 기술이다. 세계 각국이 기술개발과 실증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와 일본이 국제표준화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주행중 무선충전은 별도 정차없이 달리면서도 충전이 가능해 전기차 보급확산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일본이 제안한 전기차 무선충전에 관한 일반 요구사항과 통신요구 사항, 특정요구 사항 등 3종과 한국이 제안한 고출력 무선충전 상호운용성과 안전, 주행중 충전에 관한 3종을 각각 다루고 있다.

정차중 무선충전 기술의 경우 일본이 3종 표준안을 제안하면서 표준화를 주도해 왔으나 출력 11kW 이하 무선충전에 대해서만 규정하고 있어 기술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11kW는 아파트에 설치된 완속 유선충전기(7kW)와 유사한 수준의 출력이다.

이에 작년 7월 윤우열 카이스트 교수팀은 급속충전기 수준의 50kW이상 고출력 무선충전 기술에 대한 국제표준안을 IEC에 제안, 현재 국제표준화가 논의되고 있다. 작년말 국제표준 제정 첫 관문인 신규작업과제(NP, New Proposal) 채택 절차도 완료했다. 50kW급 무선충전은 1시간내 전기차 배터리를 80%까지 채울 수 있다.

이날 회의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은 신규작업과제(NP) 채택 이후 고출력 무선충전 기술 국제표준 제정을 위한 첫 기술논의를 시작해 무선충전기 핵심 부품인 코일 구조에 대해 중점 논의했다. 우리나라가 프로젝트팀 의장(윤우열 교수)을 맡아 국내기술인 타원형 코일 방식을 국제표준으로 반영하는데 힘쓰고 있다. 미국은 원형 코일, 이스라엘은 더블디(DD)형 코일방식을 각각 제안한 상태다.

한국은 전기차 무선충전의 또다른 혁신 기술인 주행중 충전 분야에서 2종의 국제표준을 제안해 이 분야 국제표준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국가표준원은 오는 7월에도 전기차 무선충전 국제표준화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상훈 국표원장은 “정차중 고출력충전, 주행중충전등의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선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전기차 무선충전 인프라에 대한 자동차 관련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국제표준을 선점해 우리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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