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협회,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미래혁신委 출범
비전·경쟁력·시스템·사회공헌 등 4개 전문위원회 구성

[이투뉴스] 1980년대 시작된 국내 도시가스산업은 40여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34개 도시가스회사는 2000만 고객을 확보하고, 연간 235억㎥의 도시가스를 공급하면서 이젠 전 국민의 약 85%가 사용하는 명실상부한 국민연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00년 중반부터는 지구온난화, 경기침체 및 타 연료와의 경쟁 확산 등 구조적인 한계로 수요가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급량은 감소되는 등 성장이 정체국면에 처한 실정이다.

공급권역 확산과 지속적 배관망 구축 등 투자 확대를 통해 자산규모 및 매출이 급증세를 이어왔으나 2013년 매출 22조5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단위당 공급량은 감소하고 도시가스사업의 효율성도 하락하는 양상이다.

▲연도별 수요가수, 공급량, 배관연장 추이
▲연도별 수요가수, 공급량, 배관연장 추이

이 같은 도시가스산업의 현주소에 대한 우려와 함께 미래에 대한 전망도 그리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에너지전환의 가속화는 석유화학, 정유 등의 업종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으며, 도시가스산업도 저탄소 산업구조로의 전환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도시가스산업이 과거의 빛났던 시기를 뒤로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직면한 다양한 리스크에 현명하게 대처함으로써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이에 따라 전국 34개 도시가스사의 구심체로 도시가스업계를 대표하는 한국도시가스협회는 향후 5년 내 국내 도시가스산업의 지속가능 성장 변곡점이 올 것으로 판단하고 산업발전과 지속성장 등 혁신을 꾀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더했다.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차별화된 조직 구성

그 준비의 일환이 도시가스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도시가스 미래혁신위원회’다. 도시가스협회의 역량 강화와 함께 전국 34개 도시가스와의 협력·소통 강화를 통해 도시가스사업의 리스크를 극복하고 도시가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최고의 석학과 산·학·연 전문가, 에너지시스템과 안전, 법률 등 다양한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도시가스 미래혁신위원회’는 이달 말 출범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대내외 활동을 개시한다. 한진현 前 산업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직은 ▶미래비전위원회 ▶미래경쟁력위원회 ▶미래시스템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 등 4개 전문위원회로 구성됐다.

서울대 교수인 김희집 에너아이디어즈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미래비전위원회는 앞으로 에너지산업 미래비전 제시(에너지전환, 디지털 전환), 중장기 경영전략 제언, 에너지정책 제안, 신경영기법 활용방안을 모색한다.

건국대 강희정 교수가 위원장을 맡은 미래경쟁력위원회는 수소사업 등 신성장 동력 발굴, 직도입 및 탄소중립 대응, 빅데이터 활용 등 도시가스산업 경쟁력 제고, 분산전원 전략, RE연계 등 도시가스기반 분산전원 정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는다.

호서대 이광원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미래시스템위원회는 안전규제의 합리화, IOT를 이용한 스마트 관리 등 안전관리의 현대화·과학화, 자율 안전관리 방안, 로봇기술 등 선진 안전관리 방안을 강구한다.

동덕여대 박주헌 교수가 위원장을 맡은 사회공헌위원회는 사회공헌 사업계획 수립 및 예산심의, 기금사업 추진실적 평가, 사업비 운영·결산·감사, ESG경영 연계방안 등 사회공헌사업의 전략과제를 추진한다.

이들 각 전문위원회는 협회 내부 위원회와 협력체계를 갖춰 각각의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 에너지 시장에서 도시가스업계는 중장기적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도시가스 미래혁신위원회’라는 기존 행보와는 다른 차별화된 조직을 출범시켰다.

도시가스산업의 전통적 분야를 혁신하여 가스 AMI, 스마트배관망 시스템, 빅데이터와 IoT를 활용한 고객서비스 등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겠다는 혁신 성장의 첫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수소경제 및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춘 천연가스 기반 수소공급과 연료전지의 확대 등 에너지전환에 대비한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에너지 업계 전반을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할 ‘도시가스 미래혁신위원회’의 행보가 주목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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