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공공 활용 시범사업 통해 에너지 절감 및 탄소중립
공모 통해 부산 문현역, 시흥 신천역, 고양 백석역 3곳 선정

[이투뉴스] 지하시설물 공사 과정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열에너지 또는 용수로 사용하기 위한 시범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된다. 환경부(장관 한정애)는 공사 시 발생하는 지하수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유출지하수 활용 시범사업’ 공모전을 열어 3건을 선정했다.

유출지하수는 대기온도에 비해 계절별 온도변화가 적어 열원에 안정성이 있으며, 냉난방용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경우 연료를 직접 연소하지 않는 무공해에너지로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출지하수 활용을 위한 시범사업은 그간 유출된 지하수를 대부분 하천이나 하수도 등으로 흘려보냈던 현실을 감안할 때 미활용 에너지와 용수 사용을 독려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자체,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올해 2월부터 3월 19일까지 진행된 공모전에는 모두 9건이 접수됐다. 이후 1차 심사(서류 및 현장실사 병행) 및 최종 심사를 거쳐 부산교통공사, 시흥시, 고양시가 제출한 시범사업이 선정됐다.

부산교통공사는 부산지하철 2호선 문현역에서 발생하는 유출 지하수를 역사 및 인근 건축물의 냉난방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제안해 평가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흥시는 서해선 신천역에 유출되는 지하수를 공원 조경용 및 도로 살수용으로 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제안, 사업이 원활히 이뤄질 경우 연간 1억6000만원의 상하수도 요금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양시는 지하철 3호선 백석역에서 유출되는 지하수를 중앙로 청소용수로 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제안해 미세먼지 저감 및 도심 열섬현상 완화 효과를 꾀했다.

유출지하수 활용 시범사업은 도시화와 지하시설물 대형화로 유출 지하수 발생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한 활용성을 높이고 공공활용 모범사례 창출 및 확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작년 7월에도 대전도시철도공사 등 4건을 선정, 현재 활발하게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선정된 시범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올 상반기에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하반기 설계를 착수하고, 내년에 사업이 완료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박병언 환경부 토양지하수과장은 이번 “유출지하수 활용 시범사업을 통해 물 생산 및 공급에 필요한 에너지를 절감하고, 지하수 분야 탄소중립 기반을 조성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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