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용-가정·일반용 둔화, 산업용 증가세로 1.78%↑
발전용- 제9차 전력수급계획, 저탄소 정책으로 0.31%↑

제14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2021-2034) 확정

▲2021년부터 2034년까지 천연가스 수요전망과 이에 따른 도입전략, 수급관리 및 공급설비 계획을 담은 ‘제14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이 확정됐다.
▲2021년부터 2034년까지 천연가스 수요전망과 이에 따른 도입전략, 수급관리 및 공급설비 계획을 담은 ‘제14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이 확정됐다.

[이투뉴스] 국내 천연가스 총수요(기준수요)는 2021년 4169만톤에서 2034년 4797만톤으로 연평균 1.07% 상승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발전용에 ‘수급관리 수요’ 개념이 추가로 도입돼 이에 따른 천연가스 총수요는 2021년 4559만톤에서 2034년 5253만톤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도시가스용 수요는 가정·일반용 수요 증가세가 연평균 0.66%로 둔화되는 반면 산업용 수요는 연평균 2.86%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LNG 벙커링과 수소차 등 신규 수요 증가로 2021년 2168만톤에서 2034년 2709만톤으로 연평균 1.78% 상승할 전망이다.

발전용 수요는 제9차 전력수급계획의 전원구성과 온실가스·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저탄소·친환경 정책 등을 고려해 볼 때 2021년 2001만톤에서 2034년 2088만톤으로 연평균 0.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원구성은 원자력, 석탄, 신재생, LNG 등 연도별 전원 구성 전망치를 반영한 것이며, 저탄소·친환경 정책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석탄발전 설비 폐지 및 잔여 석탄발전 설비의 연간 발전량 제약,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등을 감안한 것이다.

특히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의 변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기존의 ‘기준수요’ 전망 외에 GDP, 기온, 기저발전 이용률 등을 고려한 ‘수급관리 수요’를 추가로 전망했다. 수급관리 수요는 가스 저장시설 등 공급인프라 확충에 장기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이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근거로 활용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1년부터 2034년까지 장기 천연가스 수요전망과 이에 따른 도입전략, 수급관리 및 공급설비 계획을 담은 ‘제14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확정했다.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은 가스 수급의 안정을 위해 도시가스사업법에 따라 2년 주기로 수립하는 계획이다.

이에 따르면 국내 천연가스 총수요는 기준수요의 경우 2021년 4169만톤에서 2034년 4797만톤으로 늘어나며, 수급관리 수요는 4559만톤에서 5253만톤으로 늘어난다. 이 같은 수요 전망은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2.2% 증가하고, 인구증가율이 연평균 0.01% 감소하며, 경쟁연료인 석유류 제품 가격 대비 산업용 천연가스 상대가격이 100:71을 유지한다는 전제조건으로 제시됐다.

이 같은 장기 수요전망에 따라 정부는 공급 안정성, 가격 안정성, 전략적 협력관계를 고려해 천연가스를 확보할 계획이다.

우선 천연가스 공급 국가별 리스크를 고려해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판매자가 구매자의 도입물량 도착지를 지정해 도착지 이외의 지역으로는 물량 이전 금지 등 재판매를 금지하는 제한하는 도착지제한을 완화하는 등 도입조건 유연성을 확보해 공급 안정성을 높인다. 

또한 유가변동에 따른 가격변동 완화를 위해 도입 가격산정방식을 다양화하고, 10년 이하의 중기계약 등을 활용해 가격 안정성을 확보한다. 아울러 에너지안보, 경제협력 등 전략적 협력관계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천연가스 도입을 추진한다.

안정적인 수급관리를 위해 기업간·정부간 수급협력, 수급관리 역량제고도 강화한다. 산업체를 대상으로 수급 상 필요시 일시적으로 도시가스를 LPG 등으로 전환·공급하고 이에 따른 실비를 보전해주는 연료대체계약을 확대하고, 한국가스공사가 국내 직수입자나 해외구매자와 스왑을 통한 수급협력을 강화하고, 이상한파 등 예상치 못한 수요증가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가스공사의 비축의무량도 상향 추진한다.

◇ 공급 인프라 확충 및 신시장 활성화

안정적인 천연가스 수급을 뒷받침하기 위한 공급 인프라 확충도 진행된다. 당진에 건설되는  한국가스공사 제5기지 등 2034년까지 1840만㎘의 저장용량을 확보하고, 신규 수요처 공급 등을 위해 천연가스 주배관 789㎞를 추가 건설하는 등 공급설비를 적기에 확충할 계획이다. 저장시설은 2020년 1369만㎘에서 2034년 1840만㎘로 늘어나며, 주배관은 20‘20년 4945km에서 2034년 5734km로 확장된다.

또한 LNG직수입자 등 민간사업자가 확대됨에 따라 한국가스공사가 운영 중인 제조시설에 대한 민간사업자와의 공동이용을 확대하고, 권역별 송출 가능한 용량을 민간사업자가 사전에 알 수 있도록 배관시설 이용 정보를 제공하는 등 공급설비 활용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금년까지 태백, 청양 등 4개 지자체에 도시가스를 보급하고 화천, 청송 등 13개 군에 대해서는 LPG배관망을 완성해 전국 229개 시·군·구 모든 지자체에 대해 가스공급 체계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신성장 사업으로 주목받는 LNG벙커링, 수소산업 등 천연가스 신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도개선과 인프라 확충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LNG벙커링 터미널 건설, 벙커링선 건조 지원 등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수소제조 사업자를 위해 기존 도시가스회사를 통해 천연가스를 공급받는 수소제조 사업자에게 한국가스공사 직공급을 허용하는 천연가스 공급체계, 전용요금제 도입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진 산업부 가스산업과 과장은 “탄소중립 시대의 브릿지 에너지원인 천연가스의 안정적 수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만큼, 이번 수급계획에서는 기준수요 이외에도 수급관리 수요를 추가로 전망하고, 비축의무량도 상향 추진하는 등 수급 안정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14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포함된 도입전략, 수급관리, 공급설비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해 안정적인 천연가스 수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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