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현 광역에너지네트워크연구단장/"소프트 개발에 대한 인식 전환해야"

제3의 오일쇼크에 준하는 초고유가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모든 에너지원을 100%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 통합정보시스템 개발’이 시급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산업대학교를 주축으로 최근 광역에너지네트워크연구단이 출범, 석유ㆍ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적재적소에 활용함으로써 에너지효율의 극대화를 꾀하는 프로젝트 개발에 착수했다.


이 사업의 중심에는 일명 '아이디어 뱅크'로 불리는 김래현<사진> 서울산업대 공학박사가 있다.


화학공학과 교수, 국가에너지위원회 정책전문위원, 에너지기술인력양성센터 센터장에 이어 최근 정부에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합리적인 지역에너지 체계 구축’ 사업인 광역에너지네트워크연구단 단장까지, 별명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다양한 곳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김 교수는 지난 5월 에너지기술혁신 프로그램의 프로젝트형 사업으로 시작된 광역에너지네트워크연구단이 단순한 연구활동에 그치지 않고 각 단계별 연구를 통한 실증작업도 동시에 실시하고 있어 연구하는 재미가 배가된다고 전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기술 혁신 프로그램의 프로젝트형 사업은 서울산업대를 비롯한 한국화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전전력연구원 등 모두 8개의 연구단이 8개 프로젝트 66개 세부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산업대는 ‘광역에너지네트워크연구단’을 구성해 광역에너지를 이용한 다양한 핵심기술 개발 및 고효율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을 기반으로 에너지 절약, 신규사업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2010년 9월까지 3년간 진행되는 이번 개발사업에는 ▲광역에너지 통합관리 최적화 및 기술평가 시스템 기술 ▲광역에너지 이용 고효율 융복합 최적화 기술 ▲광역에너지 이용 장거리 열수송 및 저장 최적화 기술 ▲실용화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등에 모두 35억6000여만원이 투입된다.


김 교수는 이 사업을 총괄하는 광역에너지 통합관리 최적화 및 기술평가 시스템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김 교수는 “광역에너지프로젝트연구단은 여러 가지 에너지 소스를 적절한 수요처에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원천기술 사업”이라며 “이 시스템이 개발될 경우 에너지수요 패턴 또한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등 에너지중앙통합관리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사업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시스템이 실용화될 수 있도록 연구단계에서 바로 현장에 적용하는 등 현장중심형 연구를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대부분의 시스템개발 사업의 경우 개발이 완료된 후에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이때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수정해 나가는 것이 보편적”이라며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시스템개발 과정에서 연구와 현장검증을 병행해 오류를 최소화함으로써 개발과 동시에 현장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어, 그래픽 등 IT 기술 등을 에너지 분야에 접목시켜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이 시스템이 개발될 경우 연간 1760억원의 수입대체효과 및 1540억원의 수출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이 시스템 개발의 최우선 목표였던 에너지절감 효과도 연간 약 197만toe 수준이고,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면 9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김 교수는 소프트개발에 사업에 대한 인식부재를 꼬집기도 했다.


그는 “소프트개발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 덩치 큰 물건이 아니라 작은 CD 몇장에 담아내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결과물이다 보니 기술개발이라는 지적재산에 대한 개념이 많이 결여돼 있다”며 “해외기술이 아닌 원천 국내기술을 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부분의 인식 부재로 소프트개발 사업이 소외되고 있는 것 같아 인식전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에너지통합관리시스템은 오케스트라와 같다”는 김 교수는 “조화를 하되 효율적으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조율해 나가는 것이 이 시스템 개발과 오케스트라의 닮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산업단지 등 대규모 단지 건설시 토목이나 설계를 하는 기초단계에 에너지기술자가 함께 참여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이고 근본적인 에너지효율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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