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올해 국내 기업의 기사를 보면 가장 많이 보이는 단어가 ESG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글자를 딴 표현이다.

ESG는 1987년부터 언급된 말이지만 언제부터 이 말의 사용빈도가 국내에서 높아졌나 검색해보니 작년 10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SG를 기업경영의 새로운 규칙이라고 이야기한 후부터였다. 이후 SK그룹 8개사는 RE100 가입했으며, 한화큐셀도 2월 국내 재생에너지 기업 중 최초로 RE100을 선언하며 ESG경영을 강화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국내 10대 기업들은 앞다퉈 ESG위원회를 설치해 이를 확산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3월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66.3%가 ESG에 관심이 많다고 이야기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올해를 ESG경영 확산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만 보고 ESG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기후변화와 코로나19 같은 세계적 위기가 이어지면서 환경, 사회가치의 중요성이 올라가자 ESG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고 적극적으로 환경문제에 대응하겠다고, 말한 것은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나 기관 투자자들도 기후변화를 중요한 의사결정의 판단요소로 결정하겠다고 말하며 환경이 기업가치 평가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기업들도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ESG를 도입하고 있다.

다만 기업 입장에서 ESG의 구체적인 개념과 범위가 모호하다는 것이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ESG경영 확대를 위해 위원회를 설치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구체적인 범위가 정해져 있지 않고 평가기관마다 항목이 달라 기업마다 다른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산업부도 혼란이 가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국내 기업상황을 반영한 한국형 ESG 지표를 하반기에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21일 공개한 초안에 따르면 핵심공통사항을 모아 정보공시, 환경, 사회, 지배구조 4개분야에 61개의 평가문항을 지표에 담았다.

ESG는 이제 기업 평가에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를 점검하며 지속가능한 사회가치 구현해야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게 됐다. 정부가 실효성 있는 지표를 만들고 국내 기업도 제대로 된 ESG경영 목표를 마련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길 바란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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