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불가피” vs “불가”…LPG용기 재검사비 밀당
“인상 불가피” vs “불가”…LPG용기 재검사비 밀당
  • 채제용 기자
  • 승인 2021.05.1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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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검사기관 “밸브가격·위탁처리비용 급등 따라 경영 한계”
LPG충전·판매업계 “수요급감으로 경영난 심화…수용 못해”
▲LPG용기 검사수수료 인상을 놓고 재검사기관과 LPG충전·판매업계가 현격한 입장차를 보임에 따라 향후 상생의 조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LPG용기 검사수수료 인상을 놓고 재검사기관과 LPG충전·판매업계가 현격한 입장차를 보임에 따라 향후 상생의 조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투뉴스] 산간 도서벽지나 생계형 자영업자 등 주사용자가 서민층이 대부분인 LPG시장이 위축되면서 그 불똥이 LPG용기 관련업종 간 갈등의 도화선으로 옮겨 붙고 있다. 갈수록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LPG용기 재검사업무를 수행하는 재검사기관과 LPG충전·판매업계 간 검사수수료 조정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는 양상이다.

전국 LPG용기 재검사기관들이 최근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밸브제조사의 단가 인상과 위탁처리비용 상승을 더 이상 감내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며 6월부터 재검사비 인상을 요청한 반면 LPG충전·판매업계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오히려 20년 이상 노후 LPG용기는 재검사를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폐기하겠다고 밝혀 현격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LPG용기 검사수수료 조정이 또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LPG시장이 위축되면서 검사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데다 수년째 재검사비가 동결된 반면 부품은 물론 제반비용이 상승하고 정책적 관심도 멀어지면서 재검사기관의 경영이 한계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특히 밸브 가격이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두 차례나 인상되면서 비용은 늘어나고 수익은 줄어드는 구조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에쎈테크, 영도산업, 화성밸브, 덕산금속 등 밸브 제조사는 20kg 및 50kg LPG용기 밸브가격을 각각 500원, 13kg 캐비닛히터용 밸브는 300원씩 올린다고 재검사기관에 통보했다. 톤당 8000달러 정도였던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가격이 4월말 톤당 1만 달러선을 돌파하며 2011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는 등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조치다. 결과적으로 재검사비가 수년째 동결되는 동안 밸브가격은 두 차례에 걸쳐 개당 약 1500원 인상됐다. 

재검사비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이 같은 밸브가격 인상은 자체적인 원가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뜩이나 내압시험과 관련한 폐수 처리비, 소각 폐기물 처리비, 분진 위탁처리비 상승으로 힘든 상황에서 재검사기관 경영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이에 따라 LPG용기 재검사기관들은 지난달 말 LPG충전·판매업소에 협조공문을 보내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수년째 검사수수료를 동결해왔으나 더 이상 감내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며 20㎏용기는 2000원, 50㎏용기는 3000~4000원의 인상을 요청했다. 

인상폭은 지역별로, 또 업소별 처한 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가 발생한다. 지방권역 한 재검기관은 거래하는 LPG충전소에 6월 1일부터 폐기비용은 별도로 하고, 13kg이하 용기는 15000원, 20㎏용기는 16000원, 50㎏용기는 24000원, 50㎏싸이폰용기는 28000원으로 인상을 요청했다.

또 다른 지방권역의 한 재검기관은 폐용기는 동결하고, 13kg이하 용기는 2200원 오른 1만6500원, 20kg용기는 2200원 오른 1만8150원, 50kg용기는 3300원 오른 3만800원, 50kg 싸이폰용기는 3850원 오른 3만3550원으로 인상하게 됐다며 이해를 구했다.

◆상생 공감대 찾는 향후 조율 이뤄질까
재검기관 관계자는 “도시가스를 비롯해 LPG배관망, 소형저장탱크가 정책지원에 힘입어 보급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LPG용기 수요가 급감하는데다 매년 상승하는 인건비, 도료비, 폐기물 처리비와 더불어 재검기관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실시간 원격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으로 정상적인 운영이 힘든 상황”이라고 한숨 지으며 “이번 재검수수료 인상은 재검비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는 밸브가격 인상으로 인한 부득이 한 조치”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하지만 이 같은 LPG용기 재검사비 인상을 요청받은 LPG충전·판매업계의 입장은 다르다. 충전·판매사업자들의 법정단체인 한국LPG산업협회(회장 김상범)와 한국LPG판매협회중앙회(회장 김임용)는 전국 가스전문검사기관의 구심체인 한국가스전문검사기관협회(회장 한상원)에 보낸 회신공문을 통해 재검사비 인상을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확고히 드러냈다.

이에 따르면 계속되는 도시가스 보급 확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매년 LPG수요가 급감하고 있는데다 최저임금 상승, 용기 관리비 인상 등으로 LPG충전·판매업계의 경영환경은 열악하기 그지없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검사기관이 LPG용기 재검사비를 6월 1일자로 대폭 인상키로 한 요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양 업계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감안해 재검사비 인상을 전면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국내에서 유통 중인 20kg LPG용기는 800만개 이상으로 지금의 가정·상업용 수요와 비교해 이미 과다보유 상태라고 강조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전체 20㎏ LPG용기는 2018년 817만5233개, 2019년 807만227개, 2020년 815만397개로 매년 800만개를 웃돌며, 재검사용기는 2018년 154만2743개, 2019년 215만1860개, 2020년 189만5748개에 이른다. LPG시장이 위축되면서 신규용기 시장은 바닥수준이다. 2016년 56만6716개에 달하던 신규용기 검사는 2019년 6만4227개, 2020년 3만6065개에 불과하다.

유통되는 LPG용기 중 20년 이상 노후용기가 전체의 48%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전·판매사업자들은 재검사비용 절감 및 안전성 제고 측면에서 20년 이상 노후 LPG용기는 재검사를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폐기하고, 필요할 경우 신규 LPG용기를 공급하겠다는 점을 주지시켰다.

도시가스와 LPG배관망 보급 확대 등 대형화·규모화 되고 있는 연료시장에서 수요 급감으로 경영환경이 한계에 다다른 이들 LPG용기 관련업종이 앞으로 어떻게 갈등을 최소화하는 조율점을 찾아 상생이라는 공감대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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