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액 증가 불구 영업이익 및 순이익 급감
연결재무제표로는 순이익 SK가스 41%↓ E1 42%↑

[이투뉴스] 올해 1분기 LPG수입사인 SK가스와 E1의 이익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된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양사 모두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을 비교할 때 지난해 1분기 양사 모두 매출액은 물론이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문에서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다른 추세다. 회사별로 영업이익이 3~4배 이상, 순이익은 흑자전환이나 10배 이상 늘어났던 실적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지난 한해 매출액 감소와 큰 폭의 순이익 증가를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SK가스가 크게 늘고 E1은 큰 폭으로 줄어든 양상과도 다르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양사가 받아 든 경영성적표의 온도차가 크다. 양사 모두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감소는 동일하지만 순이익은 SK가스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E1은 절반 가까운 증가율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LPG수요 추세와 맥이 다르지 않다. 신규수요 확대를 위한 고심이 깊어지는 배경이다. 지난해 1분기 9.1% 늘어났던 LPG수요는 올해 1분기에는 4.5% 줄었다. 산업용과 함께 가정상업용이 30% 가까이 늘어난 것은 반갑지만 또 하나의 기축수요인 수송용은 LPG차 사용규제 전면폐지에도 불구하고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2015년부터 증가세를 이어오며 전체 수요 신장세를 주도했던 석유화학용이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체재인 나프타의 가격경쟁력에 따라 수요 변화가 심한 석유화학용의 특성에 따른 시장변화다.

여기에 올해 들어 국제LPG가격(CP) 인상에 따라 발생한 조정요인을 제때 국내LPG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것도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띤 CP는 올해 들어서도 여전하다. 지난해 11월 톤당 430달러였던 프로판은 12월 450달러, 올해 1월 550달러, 2월 605달러, 3월 625달러로 올랐으며, 부탄도 지난해 11월 톤당 440달러에서 12월 460달러, 1월 530달러, 2월 585달러, 3월 595달러로 상승곡선을 이어오고 있다.

각사별 경영성적표를 보면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SK가스(대표 윤병석)는 올해 1분기에 매출액 1조2369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1조111억원 보다 22.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314억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 606억원 보다 48.1% 줄었으며, 순이익은 608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809억원 보다 24.8% 줄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매출액은 1조44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2353억원 보다 16.9%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76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863억원 보다 56.4%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965억원에서 올해는 562억원에 그쳐 마이너스 41.7%를 기록했다. 다만 종전의 이익 증가분 대부분이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설정한 파생상품 손실에 대한 환입으로 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인 장부상의 수치일 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1(회장 구자용)은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1분기 매출액은 1조1643억원으로 전년도 1조1592억원 보다 0.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91억원을 달성해 전년도 750억원 보다 47.8% 감소했다. 순이익도 246억원에 그쳐 전년도 349억원 대비 29.5% 감소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매출액 1조2626억원, 영업이익 370억원, 순이익 426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1조2309억원, 영업이익 707억원, 순이익298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매출액은 2.5% 늘고, 영업이익은 47.6% 줄었으며, 순이익은 42.9% 늘어난 규모다.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순이익이 연결재무제표 기준에서 크게 늘어난 것은 LS네트웍스 등 그동안 큰 폭의 손실을 냈던 자회사 경영이 다소 개선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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