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상장 8개사 영업이익·순이익 전년동기 대비 상승
연도별 1Q 영업이익 증가 3→5개사, 순익 증가 2→6개사

▲갈수록 악화되던 도시가스사 경영실적이 올해 1분기에는 추운 날씨 덕분에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악화되던 도시가스사 경영실적이 올해 1분기에는 추운 날씨 덕분에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투뉴스] 여전히 도시가스산업이 날씨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천수답 산업임을 드러냈다. 올해 1월 한파에 더해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증시에 상장된 도시가스사의 1분기 경영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수익구조가 나빠지며 2019년부터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이익폭의 내림세가 확연했던 경영 그래프가 날씨 덕분에 올해 1분기에는 상향세로 돌아선 것이다. 대상이 된 곳은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경동도시가스, 부산도시가스, 대성에너지, 인천도시가스, 예스코, 지에스이 등 8개사이다.

이들 8개 상장 도시가스사 가운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3개 부문에서 모두 전년대비 증가율을 달성하는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한 곳이 지난해 1분기에는 단 한곳에 그쳤으나 올해 1분기에는 2개사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수익구조도 좋아졌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지난해 1분기 3개사에서 올해 1분기 5개사로 늘었으며, 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지난해 1분기 2개사에서 올해 1분기 6개사로 늘어났다. 다만 판매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도시가스 요금이 조정되지 않은데 따른 영향으로 전체 매출액이 늘어난 곳은 지난해 1분기 3개사에서 올해 1분기에는 2개사에 그쳤다.

이처럼 전년동기 대비 호실적을 거둔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속에서도 추운 날씨 영향으로 난방수요가 크게 늘고, 산업용 물량도 대부분 큰 폭의 회복세로 돌아선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가장 수요가 많을 시기인 1월에 한파가 이어지면서 국내 천연가스 소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에너지 통계월보에 따르면 1월 국내 천연가스 소비는 577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2만톤 보다 85만톤 늘어 증가율 17%를 기록했다. 2019년 1월의 천연가스 소비량 503만톤과 비교해서도 15% 늘어난 수준이다.  여전히 도시가스산업이 천수답 산업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상승에도 도시가스사 관계자들의 분위기는 밝지 않다. 1분기 판매량 증가가 새로운 성장 아이템 발굴에 따른 수요 증가가 아니라 예년에 비해 추워진 날씨에 더해 지난해 코로나19로 공장가동을 중단하거나 가동시간을 줄였던 산업체가 올해 들어 조금씩 가동률을 회복한데 따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는 4월 들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판매량이 다시 확연한 감소세로 돌아서는 데서 잘 드러난다. 그만큼 도시가스산업이 지속성장을 꾀하기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고심이 클 수밖에 없는 셈이다.   

본지가 상장 도시가스사 8곳의 1분기 경영실적을 개별재무제표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3개 부문에서 모두 증가세를 나타낸 곳은 지난해는 지에스이 한곳이었으나 올해는 경동도시가스와 지에스이 등 2곳으로 늘어났다. 지에스이는 수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경동도시가스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70%대가 넘는 괄목할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순이익 증감률 회사별 큰 차이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동기 보다 늘어난 곳은 5개사다. 지난해 1분기에는 3개사가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늘어난 곳은 더 많다. 지난해 1분기에는 2개사만이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올해 1분기에는 6개사가 증가율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매출액 증감률의 경우 경동도시가스와 지에스이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5%, 0.2% 늘어났으며, 나머지 회사는 모두 감소율을 기록했다. 다만 도시가스요금이 조정되지 않은 가운데 판매물량 증가로 감소율은 5% 안팎의 소폭에 그쳤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늘어난 곳이 많지만 규모의 간극은 크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8개사 가운데 5개사가 증가하고 3개사가 감소세를 나타냈다. 증가율로는 경동도시가스가 78.2%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선두를 차지해 지난해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 33.8%로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며 겪었던 아픔을 미소로 바꿨다. 지에스이와 삼천리, 대성에너지가 20%대를 기록하며 선방하고, 부산도시가스가 14%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12.8%로 선두를 차지했던 서울도시가스가 올해는 감소율 32.1%를 기록하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이 같은 감소세가 실질적인 영업 마케팅에 따른 증감이 아니라 지난해에 그동안 일시비용으로 처리하던 도로점용료의 감가상각 처리 등 회계방식 변경을 통한 상대적 숫자라는 점에서 장부상의 변화일 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어 인천도시가스가 마이너스 16.3%, 예스코가 마이너스 1.3%로 뒤를 따랐다. 

지난해 6개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우울함이 짙었던 순이익 부문은 올해 2곳을 뺀 나머지 6개사가 증가세로 돌아서며 분위기를 바꿨다. 경동도시가스가 영업이익에 이어 순이익 증가율까지 80%에 육박하는 기록으로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았으며 지에스이 37.5%, 삼천리 28.7%, 대성에너지 20.9%, 부산도시가스 8.7% 순이다. 인천도시가스가 0%대의 제자리 수준에 머문 데 이어 서울도시가스가 마이너스 38.1%, 예스코가 마이너스 14.0%로 아쉬움을 남겼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