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90년의 역사를 지니며 가스산업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가스총회(World Gas Conference 2022)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는 2014년 10월 17일 새벽,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스연맹 총회에서 84개 회원국이 참여한 가운데 노르웨이, 러시아, 중국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최종 개최국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제28차 세계가스총회로 우리나라가 WGC 2009, WGC 2018 유치 도전에서 석패한 후 유력한 경쟁국을 꺾고 세 번째 도전 만에 거둔 성공이다. 우리나라에서 세계가스총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말레이시아에 이어 세 번째다. 그만큼 우리가 주관하는 세계가스총회 의미는 남다르다.

당초 2021년 6월 20일부터 2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연기돼 2022년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WGC 2022는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하는 지속가능한 미래(A Sustainable Future ? Powered by Gas)’라는 주제로 가스의 탐사, 생산, 운송, 이용 등 가스관련 밸류체인을 다룬다. 아울러 수소, 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에너지원의 역할도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관련 국제행사로 국제가스연맹이 주최해 3년 단위로 개최되는 세계가스총회는 각국의 에너지장관을 비롯한 정부, 유관기관, 기업 등 전 세계 90여개국에서 1만2000명이 참석하는 메머드급 행사다.

500명 이상의 연사, 90여개의 컨퍼런스 세션으로 이뤄진 WGC 2022는 코로나19가 발발한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개최되는 에너지 관련 국제행사로 대한민국 가스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주변 상황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국내외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그에 따른 여파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김부겸 국무총리가 WGC 2022 조직위원회의 명예위원장을 맡고, 제1호 등록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반가운 일이다. 성공적 행사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이름만 올린 게 아니라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 

관련기업의 비즈니스 및 해외진출 기회 확대와 함께 글로벌 가스시장에서 우리의 위상을 드높일 WGC 2022가 산·관·학·연의 협조체제 속에서 기대만큼 결실을 맺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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