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주사기 등 수요증가에 5개월만에 수입량 두 배

[이투뉴스] 최근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한국 석유화학업체들이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생산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본원료인 나프타 수입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PP·PE 생산증가는 3월부터 백신접종 관련 마스크필터, 주사기, 의료용가운 등 의료용품의 수요가 급증한 데서 기인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월 나프타 수입량은 2010만톤으로 지난해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월평균 나프타 수입량이 1799만톤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11.7% 증가한 것이다. 특히 1001만톤을 수입한 지난해 10월과 비교할 경우 나프타 수입량은 5개월만에 두 배를 기록했다.

실제로 석유화학업체인 한화토탈은 최근 5300억원을 투입한 생산시설 증설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생산량 증대에 들어간 바 있다. 한화토탈의 PP 생산능력은 기존 연 72만톤에서 112만톤으로 55.6% 증가해 국내 최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롯데케미칼도 현재 최소잔여형 주사기(Low dead space syringe)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최소잔여형 주사기가 백신접종 주사기의 표준으로 취급되면서 PP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

석유공사는 국내 석유화학사들이 2, 3분기에도 최소 1900만톤 이상의 나프타를 수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신접종이 확대되면서 각종 의료용품 제조의 필수재료인 PP·PE의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동시에 파이프,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제품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상품 원료로 소비되고 있어 백신접종 확대로 인한 경기회복이 진행될수록 파급효과는 더 커질 전망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석유화학은 신규 주문건수를 설비별 상업생산이 따라가지 못했던 공급공백구간에 있었다”며 “유가강세와 더불어 PP·PE 등 석유화학 전제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윤재성 애널리스트는 “중국을 중심으로 석유화학제품 생산이 증가할 것”이라며 “한동안 석유화학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유럽에 비해 아시아 석유화학업체가 상대적으로 약세지만 글로벌 수급이 타이트하다는 큰 명제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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