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증기 외부방출 및 원자로 출력 5%로 낮춰

▲신고리 3,4호기 외부 전경
▲신고리 3,4호기 외부 전경

[이투뉴스] 29일 오전 9시 28분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소재 신고리 4호기 원전 여자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원전 당국이 긴급진화에 나섰다. 이 사고로 발전기 터빈이 정지하면서 1400MW 전력공백이 발생했고, 그 영향으로 계통주파수가 60Hz에서 59.79Hz까지 일시 하락했다.

휴일 오전은 평일보다 전력수요가 많지 않아 이번처럼 대용량 발전기가 계통에서 불시 탈락(이탈)하면 주파수가 평소보다 크게 출렁인다. 신고리 4호기 정지 시 전력수요는 약 49GW였다. 

당국은 주파수 이상 시 자동 동작하는 패스트DR(Fast DR)과 무주·양양양수 펌핑작업 중단으로 주파수가 정상범위로 회복되도록 조치했다.

화재로 발전기 전압을 조절하는 여자기 부품 일부가 소실됐으나 진화작업이 조기 완료돼 추가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터빈 정지 이후 증기를 외부로 방출하고 원자로 출력을 5%까지 낮춘 상태다.

이 과정에 굉음이 발생하고 원전 주변으로 백연(白煙)이 퍼져 인근 주민이 불안에 떨었다. 원전은 핵분열 과정에 발생한 열로 증기를 발생시켜 터빈과 발전기를 회전시키는데, 터빈이 정지하면 압력을 낮추기 위해 증기를 외부로 빼내야 한다.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 관계자는 "원자로 정지없이 안전 상태에 있으며, 인명피해나 방사능 누출은 없다"면서 "여자기 화재 발생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신고리 4호기는 2019년 8월 준공된 국내 26번째 상업운전 원전이다. UAE에 수출한 APR1400과 동일한 노형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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