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발전 處단위 조직신설 '신호탄'
다른 발전사도 조직재편 인사 임박

▲부산국제금융센터 남부발전 본사 사옥
▲부산국제금융센터 남부발전 본사 사옥

[이투뉴스] 한전 발전자회사들이 재생에너지와 수소융합 등 미래사업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기 시작했다. 전통 화력발전을 대체할 새 먹을거리 사업개발을 주문한 새 CEO들이 에너지전환기에 맞춰 기존 석탄·LNG 중심의 조직을 재정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신호탄을 쏘아올린 건 지난 4월 취임식에서 '공격적인 청정연료 전환'을 주문했던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이다. 이 사장은 3일 CEO직속의 ESG혁신처를 신설하고 산하에 혁신정책부와 상생협력부, 대외협력을 총괄하는 홍보실 등 3개 부서를 배치했다.

신설 ESG혁신처 부서장은 강태길 전 기획처 사회적가치혁신실장을 선임했다. 이 조직은 사내 ESG전략 수립과 뉴딜일자리 창출 등 국정과제 업무와 동반성장사업 등을 총괄하는 기능을 한다. 사장 직할 편제로 의사결정 단계를 줄여 강도높은 경영혁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린뉴딜사업처와 해외사업처 등을 둔 기존 사업본부에는 수소사업을 전담하는 수소융합처와 전국 권역별 재생에너지사업 개발을 맡는 신재생 개발권역센터를 새로 개설했다. 

수소융합처는 수소발전의무화제도(HPS)와 가상발전소(VPP)사업을 전담하는 수소산업정책실과 산업단지 수소사업과 연료전지사업을 맡는 수소융합사업부, 청정수소 기술개발과 신에너지사업을 수행하는 수소기술개발부 등 하위 3개 부서를 둔다.

신설 수소융합처는 그린뉴딜사업처에서 그린뉴딜전략실장직을 맡았던 함형봉 처장이 이끈다. 지금까지 수소관련사업은 그린뉴딜사업처 산하 신에너지사업부에서 관리했다. 정부가 나서 수소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만큼 처(處) 단위 전담조직으로 보조를 맞추겠다는 것이다.

전국 각 발전본부에서 제각각 수행하던 소규모 신재생사업개발은 경기·강원, 충청·전라, 경상 등으로 구분해 개발권역센터로 일원화했다. 신재생개발권역센터장은 박석준 발전기술개발원장을 선임했다.

앞서 남부발전은 'KOSPO 프로세스혁신단'을 만들어 불필요한 업무 폐지 및 유사 및 중복업무 통합으로 관리부서 인력을 5% 줄여 신설 수소융합처와 신재생개발권역센터로 재배치했다. 이승우 사장은 "그동안 공공기관에서 볼 수 없었던 혁신적 조직운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사장단의 조직진단과 업무파악이 끝나가면서 다른 발전공기업들의 조직재편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발전업계에 의하면 서부발전과 남동발전, 동서발전도 재생에너지 신사업을 확대하는 내용의 조직재편안을 검토하고 있고 조만간 관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발전사 한 관계자는 "기존 화력사업 인력을 태양광·풍력 등으로 재배치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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