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탄 생산량 10년來 절반으로 감소
수소생산 및 산업용 소재개발에 혈안

[이투뉴스] 석탄산업 퇴조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신재생에너지·신소재 개발 등 4차 산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무연탄 소비가 급감하면서 재고는 쌓이고 있고, 대한석탄공사와 민영탄광사업자들의 미래도 캄캄하기만 해서다.

석탄공사의 국내 석탄 수급동향 데이터에 따르면, 무연탄 생산량은 2010년 208만톤에서 2016년 173만톤, 지난해 102만톤으로 10년새 절반으로 줄었다. 소비량 역시 2010년 269만톤을 기록한 이래 2016년 149만톤, 지난해 104만톤으로 61% 줄었다.

반면 재고는 쌓이고 있다. 무연탄 재고는 2010년 185만톤에서 2016년 215만톤, 2019년 265만톤으로 43% 증가했다. 이 때문에 석탄공사는 28만톤 규모의 저탄장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탄산업 퇴조가 본격화되면서 무연탄 산업을 경제기반으로 하던 삼척시, 태백시, 화순군 등은 미래산업 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강원도는 무연탄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및 신소재 연구개발 실증사업을 시작했다. 폐광지역의 자립성장을 위해 석탄산업의 대체산업인 그린수소를 새동력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태백시는 이를 위해 향후 2년간 민간과 함께 무연탄을 활용한 수소생산시스템 및 산업용 탄소소재 개발에 들어간다. 또 2024년까지 산업단지를 조성해 무연탄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태백시는 이외에도 폐 경석을 활용한 세라믹 소재산업 클러스터, 티타늄 탐사개발 등 석탄 대체산업을 논의 중이다.

삼척시의 경우 강원도와 무연탄을 활용한 인조흑연 개발을 시작했다. 인조흑연은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로 활용된다. 인조흑연 상업화에 성공해 1조원 규모인 국내 흑연시장에 진입할 경우 수입대체 효과 및 폐광지역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는 국비 100억원, 지방비 100억원을 더해 내년부터 인조흑연 제조기술을 확보, 무연탄 재고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화순군의 접근방식은 색다르다. 화순은 강원랜드에서 거둬들여 조성된 폐광지역개발기금을 운용해 광산이 있던 지역의 기반시설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전자조작 및 세포배양기술을 활용한 바이오메디컬, 백신 등을 개발하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만들어 의료산업 중심지로 재탄생시킨다는 구상이다.

김성호 강원도 부지사는 “석탄을 활용한 사업은 에너지전환과 폐광지역 자립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폐광지역의 새로운 가치를 제고하고 산업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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