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농구연맹과 프로 농구단 인수협약 체결
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외면” 집단시위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과 이정대 KBL 총재를 비롯한 양측 관계자들이 인수협약 체결 후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과 이정대 KBL 총재를 비롯한 양측 관계자들이 인수협약 체결 후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이투뉴스] 한국가스공사가 프로 농구단 인수를 최종 확정하고 그 첫걸음을 내디뎠다.

한국가스공사(사장 채희봉)는 9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한국프로농구연맹(KBL)과 ‘프로 농구단 인수협약’을 체결했다. 행사에는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 이정대 KBL 총재, 유도훈 감독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프로 농구단인수를 최종 확정한 가스공사는 성공적인 프리시즌 준비와 프로 농구 진흥을 위해 KBL과 다방면에서 협력체제를 다지기로 했다. 우선 2021-2022 시즌 우승을 목표로 훈련계획 수립, 선수단 구성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고 9월에 정식으로 창단한다. 또한 유소년 농구 활성화 및 지역 농구팬을 위한 행사 등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국내스포츠 산업 진흥에도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당초 이번에 확정하기로 했던 연고지 문제를 지자체와의 최종 협의가 이뤄진 후 결정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선수단이 차질 없이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농구단 인수를 통해 가스공사는 수소 등 신성장사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토대를 마련함은 물론 스포츠를 매개체로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B2C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그린뉴딜 등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과 코로나19 극복을 위시한 전 세계적 이슈를 맞아 최근 혁신적인 체질 개선 및 미래 100년 기업 도약에 나서고 있는 가스공사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기회라는 평가다.

농구단 운영을 통해 ▶과감하고 선제적인 수소사업 투자 ▶LNG벙커링·냉열 등 에너지 신사업 본격 확대 ▶2045년 Net Zero(탄소 중립) 기업 달성 ▶디지털 중심의 일하는 방식 전환 및 조직 혁신 ▶사회적 가치 실현 등 5대 핵심 추진과제를 적극 홍보하며 국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교두보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그동안 인천 전자랜드엘리펀츠를 사랑해주신 농구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많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100년 구단으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스공사 노조원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가스공사 노조원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는 프로농구단 인수협약식이 열린 대구 인터불고 호텔 앞에서 프로스포츠 산업 진흥도 좋고 지역사회에 기여도 좋은 얘기지만 프로팀 인수가 가능할 정도의 재정상황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외면하고 있다며 집단시위를 벌였다.

가스공사에는 1400여명의 1년 단위 용역업체 계약직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데 정부의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정책 시행 이후 4년이 지나도록 정규직 전환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홍종표 가스공사 노조 비정규지부장은 “공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긍정적 이미지는 스포츠 산업 육성이 아니라, 모범적 사용자로서 공공기관의 책임과 역할을 다할 때 나온다”며 “채희봉 사장은 가스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즉각 추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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