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W이상 작년 314MW서 4.6배 늘어난 1454MW 신청
중소규모 배분량은 늘었으나 선정비율은 21.1%로 하락

[이투뉴스] 올해 상반기 RPS 경쟁입찰은 작년보다 경쟁률이 낮아지고 접수용량은 늘었다. 계약의뢰물량이 1.4GW에서 2GW로 늘면서 접수용량은 늘었으나, 경쟁률은 오히려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까지 계약시장에 있던 20MW이상 대규모 사업물량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중소규모 설비용량은 축소되고, 참여비중도 줄었다는 평가다.

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는 상반기 경쟁입찰에서 공고용량을 2050MW로 정하고 지난달까지 입찰신청을 받았다. 신재생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상반기 RPS 경쟁입찰은 발전소 1만3754개소, 509만8343kW가 접수됐다. 작년 하반기 입찰 참여한 발전소 1만7132곳보다는 줄었지만, 공고용량이 늘면서 신청용량은 465만177kW에서 44만8166kW가 늘었다.

탄소인증제 적용 전후로 나눈 설비시장으로 비교하면 기존시장은 1만45개, 신규시장은 3709개가 경쟁입찰에 참여해 기존사업자가 약 2.7배 많이 입찰에 참여했다. 평균 경쟁률 역시 3.3대 1보다 낮아진 2.49대 1을 기록했다.

구간별로 비교하면 1MW미만의 중소규모 구간에서 신청한 용량은 작년 하반기보다 줄었다. 100kW미만은 작년 83만6197kW이었지만 올해는 기존·신규시장을 합산해 58만3803kW가 입찰에 참여, 30.2%가 줄었다. 100kW이상 500kW미만도 206만kW에서 177만kW로 14.2% 감소했다. 500kW이상 1MW미만 역시 144만kW에서 129만kW로 10.1% 줄었다.

▲2020년 하반기~2021년 상반기 RPS 경쟁입찰 현황.
▲2020년 하반기~2021년 상반기 RPS 경쟁입찰 현황.

반면 1MW 이상 대규모사업자가 신청한 용량은 지난해 31만4159kW에서 올해 145만4146kW로 362% 이상 대폭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20MW이상 사업자가 신규시장에만 78만6996kW 참여했으며, 1MW이상 20MW미만은 기존과 신규 모두 66만7150kW가 입찰에 참여했다. 1MW 이상 선정용량은 540MW가 배정됐다.

결국 1MW미만의 경우 모두 3644MW가 입찰에 참여해 선정용량인 1510MW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실정이다. 1MW미만 사업자의 선정비율도 작년보다 21.1% 줄었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이번 경쟁입찰에서 20MW 이상 대규모 발전소가 새로 경쟁입찰에 참여해 이를 제외하면 작년 하반기보다 올해 신청 물량이 줄었다”며 “작년보다 공고용량이 600MW 증가했어도 경쟁률을 고려해 20MW 이상에 293MW를 배정하고, 제도변경에 따라 100kW미만 비율도 줄어 1MW미만 사업자 입장에서 증가한 선정용량은 180MW 정도”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경쟁입찰에서 중소발전용량 참여가 줄어든 것은 제도가 많이 바뀌면서 사업자들이 입찰참여를 서두르지 않고 상황을 관망하는 것이란 풀이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하반기부터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과 계통한계가격(SMP)이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자 사업자들이 경쟁입찰과 현물시장을 두고 비교하면서 이번 입찰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쟁입찰 제도가 크게 바뀌고, 하반기에는 REC 가중치 조정과 한국형 RE100 사업 등 중요한 소식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발전사업자들이 상반기 입찰은 포기하고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를 노리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SMP가격이 올라 현물시장 사정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존사업자들도 경쟁입찰 대신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에너지공단 신재생센터는 선정용량으로 비교했을 경우 대규모 물량이 많이 증가한 것은 맞지만, 중소규모 용량도 작년보다 늘어 예년보다 사업자들의 경쟁률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신재생센터 관계자는 “기존시장의 경우 몇 년 동안 입찰에 선정된 사업자들이 누적되면서 대기사업자가 계속 줄고 있다”며 “기존·신규시장에서 1MW이상의 대규모 선정용량을 빼면 작년 공고용량보다 많은 물량을 중소규모 사업에 배분했으며, 예년보다는 경쟁률이 낮아진 만큼 사업자들의 제기한 문제가 일정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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