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배럴당 250달러 땐 천연가스값 1000m³당 1000달러 예측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CEO가 “가스가격도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것만큼 오르게 될 것” 이라고 공언했다. 

 

특히 내년부터 중앙아시아로부터 사들이는 가스 가격이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밀러는 최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만나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가스 생산국들의 가스 수출가격 인상 움직임에 관해 논의했다"면서 "가스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내 가스가격이 높다는 점에 비춰볼 때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가스 수출가격 인상 움직임은 설득력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내년부터 중앙아시아산 가스를 올해의 2배 이상 가격으로 사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밀러는 유럽에서는 올해 말엔 1000m³당 현재 가격의 두배에 가까운 500달러에 가스를 구입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즈프롬은 현재 중앙아시아산 가스를 낮은 가격에 사들여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즈프롬이 사들이는 중앙아시아 가스가격이 내년부터 높아지면 유럽으로 수출하는 가스가격도 그만큼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밀러는 "석유 값이 배럴당 250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그렇게 되면 천연가스 가격도 1000m³당 1000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 천연가스는 현재 유럽에서 1000m³당 300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어, 1000달러는 3배가 넘는 폭등을 의미한다.

 

가즈프롬의 이 같은 전망은 러시아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유럽국가들을 타겟으로 한 것으로 '현 수준의 3배 이상 가격을 올리더라도 각오해야 한다'는 위협의 메시지를 던졌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즈프롬의 메시지는 자신들과 장기 계약에 응하지 않으려는 유럽 국가를 압박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공급되는 천연가스 대부분을 자신들이 매입해 공급량과 가격을 마음껏 통제하려 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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