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한전 9월부터 계시별요금제 개편 시행
주택용도 희망자에 계시별 선택요금제 적용

▲제주지역(왼쪽)과 육상(오른쪽)의 2018~2020년 연평균 전력 순부하 패턴
▲제주지역(왼쪽)과 육상(오른쪽)의 2018~2020년 연평균 전력 순부하 패턴

[이투뉴스] 제주지역 전기요금이 한낮엔 저렴해지고 저녁시간엔 기존보다 비싸진다. 최근 수년간 태양광·풍력발전 보급이 크게 확대되면서 전력 순부하(Net Load) 패턴이 육지와 현저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제주지역 계시별(계절별·시간대별) 요금제를 이같이 변경하는 개편안을 확정해 9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계시별요금제는 전력수요가 많을 땐 상대적으로 높은 요금을, 반대일 때는 낮은 요금을 적용해 소비자 스스로 저렴에 요금대에 전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요금제다. 1977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이래 여건변화에 따라 부분적으로 보완해가며 산업용과 일반용 등 대용량 사용자에 일괄적용하고 있으나 제주지역을 따로 분리 적용하진 않았다.

하지만 작년 기준 제주지역 재생에너지 발전출력 비중이 16.2%, 순간부하 비중으론 50%를 넘어서면서 태양광 발전량이 많은 낮 시간대 순부하는 감소하고 일몰 후 저녁엔 최대부하가 나타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처럼 태양광 발전량이 높은 지역에서 나타나는 전형적 덕커브(Duck Curve) 패턴이다.

이에 정부는 전국에 일괄 적용하던 계시별 요금제 시간대 구분을 이번에 제주지역에 한해 순부하 패턴에 맞게 개편했다는 설명이다. 최대부하 시간대를 순부하가 높은 저녁시간(16~22시)으로 옮기고, 경부하는 기존처럼 유지하되(22~8시) 그외 시간을 중간부하(8~16시)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부하별로 3개로 나뉜 시간대별 구분을 1개로 단순화, 모든 계절에 동일하게 적용해 소비자 인지도를 높였다. 적용대상은 일반용 갑2,을과 산업용 갑2,을 전기차 충전전력 등이다.

한편 내달부터 적용키로 했던 제주지역 주택용 계시별 선택요금제는 변경 계시별요금제와 동일하게 시간대를 3개로 조정해 오는 9월부터 늦춰 시행하기로 했다. 주택용 사용자가 선택 가능한 계시별 선택요금제 요금은 여름철 요금 기준 경부하가 kWh당 107.0원, 중간부하 153.0원, 최대부하 188.8원이며 기본요금은 현행(kW당 4310원)과 같다.

산업부 전력시장과 관계자는 "제주지역 맞춤형 시간대 변경과 주택용 선택요금제 도입으로 발전량이 충분한 낮 시간대로의 수요이전과 전력설비 효율성 제고, 전기사용자 요금선택권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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