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BOD 등 빗물대비 수천배 오염 및 카드뮴·납 검출
한난 “배수로 바닥 긁은 침출수, SRF와의 연관관계 부족”

[이투뉴스] 장성 SRF야적장 침출수를 둘러싼 나주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의 감정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나주시가 지난달 장성야적장에서 수거해 간 침출수에서 납과 수은이 나왔다고 시험결과를 공개하자, 한난은 끼워 맞추기식 조사결과 발표라고 반박한 것이다.

나주시는 장성복합물류센터 폐기물고형연료(SRF) 야적현장 점검을 통해 채취했던 침출수 시험성적 결과를 공개했다. ‘방수포에 묻은 먼지가 섞인 빗물’이라는 한난의 해명과는 달리 빗물 대비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등 오염 농도가 수 천 배 높게 측정됐다는 것이다.

앞서 시는 지난달 SRF야적장 바닥에서 배수로로 유입된 침출수를 5개 지점에서 채취해 전라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침출수 분석결과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2828ppm,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1718ppm로 각각 측정됐다.

이는 지난 2011년 한국청정기술학회에서 밝힌 순수 빗물에 포함된 해당 성분들과 비교할 경우 BOD는 4040배, COD는 1145배 높은 수치다. 더불어 총질소는 176ppm, 총인은 10.385ppm으로 조사돼 공공하수처리시설 방류수 허용 기준치와 비교하면 총질소(20ppm)는 8.8배, 총인(0.3ppm)은 34.6배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침출수에서는 중금속도 검출됐다. 인체에 치명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카드뮴이 0.018ppm이었고, 납 0.336ppm, 수은 함류량도 0.002ppm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15일 강인규 나주시장이 장성 SRF야적장 배수로에서 침출수를 채취하는 모습.
▲지난 6월 15일 강인규 나주시장이 장성 SRF야적장 배수로에서 침출수를 채취하는 모습.

나주시 관계자는 “먼지 섞인 빗물이라는 난방공사 주장과 달리 전문기관의 침출수 분석결과 빗물 대비 수 천 배에 달하는 오염원이 검출됐다”며 “공정한 품질검사를 위해 행정과 시민의 참관을 보장하고 검사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한난은 나주시가 채취한 시료는 수질오염공정시험기준과 절차를 지키지 않고 야적장 배수로 바닥을 긁어 침전물 등이 혼합된 상태로 채취된 것으로 ‘침전물 등이 혼입되어선 안된다’고 명시된 법적 절차를 무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나주시는 법과 규정을 지켜야 할 지자체면서도 이러한 절차를 무시하고 물류센터 설치 후 10년 간 걸쳐 쌓인 배수로 퇴적물을 긁어내 채취한 침출수를 SRF에서 나온 것처럼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강력한 유감을 표시했다. 더불어 수질검사결과를 기준이 불분명한 ‘빗물’과 비교해 마치 커다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주민을 호도하며,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성복합물류센터 오른쪽에는 화물철도 및 고속철도, 인근에는 호남 및 고창-담양 고속도로가 있어 화물차 교통량이 많은 곳으로,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배수로라는 점도 부각했다. 또 정상적인 토양에도 미량의 중금속은 존재하고, 대기 중 중금속 등이 강우 등에 섞여 토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난은 장성복합물류센터 내 우수(雨水)에 대한 하천 방류수 수질기준과 수질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의 준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하천 방류 지점에서 수질 채수 후 분석한 결과 9가지 항목 모두 법적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고 역공을 가했다.

한난 관계자는 “나주시가 인과관계를 무시하고 밀폐 포장된 SRF 연료와 배수로 바닥을 긁어 채취한 침출수 사이의 연관관계를 찾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며 “지난해 시민참여형 환경영향조사에서 연료품질을 검사한 결과 모두 법적 기준에 충족했고, 꿀뚝에서 중금속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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