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대리점-주유소가 정유사 종속으로 가격 및 시장 왜곡"
브랜드마케팅으로 공정한 시장가격 조성 및 경쟁 촉진할 것

▲자영알뜰주유소협회는 최근 울산 석유공사와 가까운 부산으로 중앙회를 이전했다.
▲자영알뜰주유소협회는 최근 울산 석유공사와 가까운 부산으로 중앙회를 이전했다.

[이투뉴스] 최근 한국자영알뜰주유소협회 김기중號가 출범하면서 협회는 이제까지 없었던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하고 정유사·대리점·일반주유소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석유유통이 제조에 종속된 후진적인 구조를 바꿔야 하며, 알뜰주유소는 ‘정유사에 함부로 반발하지 못하는 시장에 대한 정부의 최소개입’이라는 설명이다.

알뜰주유소협회는 14일 김기중 신임회장의 추후 협회 운영방향을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알뜰주유소협회는 장명호 전임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갑작스럽게 회장직을 사퇴함에 따라 석유유통구조 선진화 및 알뜰주유소 정책에 대한 왜곡된 비판을 수정한다는 제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하지만 지난 총회에서 김기중 회장이 회원사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면서 앞으로는 알뜰정책에 대한 왜곡보도에 대해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토론회 등을 통해 정책 취지와 현재 석유유통시장의 문제점을 널리 알려 왜곡된 석유유통질서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에 더해 알뜰정책 10주년을 맞아 알뜰주유소가 환율, 국제유가와 연동된 공정한 가격에 석유제품이 거래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나아가 국내 석유유통시장의 선진화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널리 알리기로 했다. 아울러 알뜰주유소 브랜드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알뜰주유소협회는 석유 수요감소에 따른 주유소 경영난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정유사의 유통시스템이 투명하고 공정해지도록 변화를 촉구하고 ▶알뜰송(Song) 개발, 포스터 및 플래카드, 옥외광고 모니터 등을 통한 국민홍보 ▶알뜰 인센티브 개선을 통한 사업자 간 유류구매 불공정 완화 및 경쟁 촉진 ▶석유유통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지식기반 융합사업 발굴 ▶국외 연구단체와 연대해 ‘한국 석유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 실시 등 석유유통구조 선진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정유사·대리점·일반주유소 작심 비판
알뜰주유소협회는 우선 정유사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정유사 간 물량교환이 체계적인 것은 물론 빈번하게 이뤄질 정도로 제품의 변별력이 없고, 신규업체가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로 인해 석유유통시장이 변동성 없이 고착됐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석유유통시장의 형태로 인해 정부는 정유사 및 대리점 간의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석유수입 혜택부여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촉진 ▶알뜰주유소 활성화 등에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산업구조가 유통중심으로 개편되는 상황에도 국내 석유산업만은 제조업인 정유사 중심 시장으로, 유통이 제조에 끌려다니는 형국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유사 사이에 “경쟁하면 공멸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어 국민들이 정유사 간 담합문제에 대해 항상 지적해왔을 정도로 후진적인 석유유통구조라는 설명이다.

알뜰주유소협회는 석유대리점에 대해서도 껄끄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정유사로부터 유류를 구매하고 주유소나 대형산업체에 공급하는 대리점이 정유사를 견제하지 못해 유통이 제조에 종속된 기형적인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아울러 주유소사업자가 정유사 마진, 석유제품 가격 및 책정방식, 타 주유소 석유제품 공급단가 등을 전혀 알 수 없는 깜깜이 유통구조 또한 후진적 석유유통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뜰주유소협회는 알뜰정책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주유소업계의 구조를 선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항변했다. 한국석유유통협회와 한국주유소협회가 이러한 유통구조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으면서 알뜰정책의 축소·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다. 또 알뜰주유소는 시장에 가격 저지선을 만들어 타 주유소가 부당하게 높은 가격으로 석유제품을 구매하는 일이 없도록 환경을 조성해 정유사의 경쟁을 역으로 촉진하는 역할에도 기여한다고 자평했다.

김기중 알뜰주유소협회 회장은 “공정한 경쟁은 공정한 매입가에서 시작되며, 공정한 매입가는 정유사가 국민과 시장을 바라보는 태도의 변화에서 시작된다”며  “알뜰정책은 시장에 대한 정부의 최소개입인 만큼 석유유통업계의 자정을 위한 최상의 정책판단”이라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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