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총괄 컨트롤 '전력혁신본부' 신설
최연소 본부장·처장 발탁 인사관행도 혁신

▲한전 본사
▲한전 본사

[이투뉴스] 정승일(56) 한전 사장이 취임 한달 보름여만에 첫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전력분야의 선제적 기술혁신과 과감한 시스템 전환을 주문했던 취임일성대로 탄소중립을 총괄할 컨트롤타워 조직을 신설하고 역량이 우수한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했다. 이 과정에 한전 사상 최초로 50대 초반 최연소 본부장과 40대 처장이 배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정 사장은 15일자 조직개편을 통해 산하에 탄소중립전략처와 지속성장전략처 등 2개 처(處)를 둔 전력혁신본부를 신설하고 올해 53세인 최현근 전력시장처장을 신임 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최 본부장은 50대 초반 최연소 본부장이자 올해 1갑처장으로 승진한 인사여서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한전 인사관행상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설 전력혁신본부는 전사에 분산돼 있던 탄소감축 기술개발과 재생에너지 계통운영전략 수립, ESG 경영확산 등의 관련기능을 통합해 전략을 수립하고 정책을 조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을 이행하려면 전력부문의 탈탄소화와 분산화, 지능화 등이 필수이며, 이를 위해선 전력계통의 유연성 제고 등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정 사장의 진단이다.

본부 산하 탄소중립전략처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대비한 전력망 선제적 건설과 운영체계 혁신 관련업무를 맡는다. 처장자리엔 전력계통 업무에 정통하며 대외협력이 매끄러운 오현진 경남본부 전력사업처장을 본사로 다시 불러들여 앉혔다. 본부 재편 과정에 박헌규 상생발전본부장은 부사장급 미래전략기획본부장으로, 이정복 관리본부장은 상생관리본부장으로 각각 승격했다.

또다른 신설처인 지속성장전략처는 전력공급 방식과 고객서비스 등 각종 제도와 절차를 혁신하고 이해관계자 소통협력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환경과 안전, 거버넌스 분야의 전략을 세우고 실행을 총괄하는 일을 맡는다. 이 처의 리더로는 기존 보직부여 관행을 깨고 올해 49세인 주재각 기획처 예산실장을 전격 발탁했다. 역량있는 젊은 부서장을 전진 배치해 조직혁신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전 관계자는 "젊고 유능한 인재를 부서장으로 발탁해 외부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조직에 긴장과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취지"라면서 "50대 CEO부터 40대 처장까지 전반적인 한전의 세대교체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조만간 재생에너지 확대와 수소 및 해상풍력 등의 에너지전환기술과 디지털변환 기술 확보 전략을 담은 '2030 에너지전환 선도를 위한 핵심기술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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