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센터 보급량 통계…태양광 역대 최대

[이투뉴스] 올해 상반기 태양광 신규 설치량이 2.3GW에 달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반면 풍력은 작년 동기보다 설치량이 급감했고 하반기 들어서는 아직까지 신규 설치량이 전무한 상황이다.

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가 공개한 상반기 신재생에너지 신규 보급량 통계를 보면 이 기간 태양광 2264MW, 풍력 25MW, 기타 에너지 175MW 등 모두 2463MW의 설비가 설치됐다. RPS(사업용) 및 공단 보급사업(자가용) 설치량 기준이다.  

▲상반기 신재생에너지 신규 설치량 비교. (단위: MW)
▲신재생에너지 설비 신규 설치량 비교. (단위: MW)

태양광은 올해도 보급량이 증가했다. 건물 REC가중치 하락을 담은 개정안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작년 상반기보다 134MW 설치가 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 신재생에너지 설비 보급량의 91%가 태양광이다.

REC가격 하락과 가중치 변경 등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으나 대기업들의 ESG 경영강화와 중소기업 발전사업 참여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때문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은 이런 경향을 반영해 올해 누적 국내 태양광 설치량이 4GW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태양광 설치량이 사실상 최고점에 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몇 년 전 인허가를 받은 발전소들이 올해 보급되면서 신규 용량이 늘어났을 뿐 인허가 물량이 줄고 가중치까지 떨어져 향후 전망은 어둡다는 것.

태양광산업협회 관계자는 “내년부터 보급 실적이 2GW대로 떨어질 수 있다”며 “1분기부터 태양광 관련 인허가 신청건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계통연계 지연 등으로 밀린 물량이 해소되면서 앞으로 실적은 이전과 다르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풍력발전은 여전히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2분기에는 신규 설치량이 끊긴 상황이다. 신재생에너지센터 측은 상반기 풍력 보급 부진이 육상풍력 활성화 정책 발표 이전 착공이 더뎠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허가부터 준공까지 많은시간이 걸리는 풍력발전 특성상 정부 정책 발표 후 바로 보급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신재생센터 관계자는 “풍력발전은 시간이 걸리는 사업이기 때문에 상반기 보급이 더딘 것은 인허가 과정 및 착공이 늦은 것이 반영됐다고 봐야한다”며 “착공 실적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준공에 맞춰 풍력발전 신규 설치량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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