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보급 늘어나면서 폭염 최대 전력시간 수요 상쇄
양이원영 의원 "여름철 전력소비 급증시간대 전력 생산"

[이투뉴스] 지속되는 폭염 상황에서 태양광이 전력수요 최고점을 늦추고 안정적인 전력수급에서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소속 양이원영 국회의원은 22일 전력거래소에서 제출받은 태양광발전비중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설치된 태양광설비는 18.4GW 규모다. 구체적으로 전력시장 4.6GW, 한전PPA 10GW, 자가발전(추정) 3.8GW로 구분된다.

▲전력거래소가 22일부터 23일까지 집계한 전력수급현황.
▲전력거래소가 22일부터 23일까지 집계한 전력수급현황.

태양광설비 이용이 극대화되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혹서기 냉방설비를 가동해 전력소비가 극대화되는 시간이다. 2010년과 2015년 폭염발생일 전력수요를 보면 전력소비가 하루 중 가장 높게 나타나는 시간대는 오후 2시다. 반면 태양광발전 보급이 확대된 지난해 최대전력수요는 하루 중 더위가 한풀 꺾인 오후 5시에 나타났다.

최대전력수요 시간대가 오후 2시에서 5시로 밀려난 이유는 비계량 태양광설비 13.8GW가 최대 전력시간 수요를 상쇄한 덕분이다.

전력거래소는 18.4GW 태양광발전기 중 실시간 계량기가 달린 4.6GW 발전량 정보만 취득하고 있다. 나머지 13.8GW는 상당량의 전력을 생산하지만 가정이나 상업시설 내에서 자가소비되거나 한전과 월단위로 정산하는 용도로만 발전량을 계상해 실시간 전력수급 그래프에는 소비가 감소한 것처럼 나타난다.

전력거래소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5일 기준, 통계에 잡히지 않는 한전PPA, 자가용 발전량까지 합산한 태양광 피크시간 발전량은 8.7GW로 전체 전력량의 9.4%를 분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가장 최근에 운영을 시작한 신고리 원전 4호기 6.4기 분량으로 24.2조원 규모를 대체한 효과와 같다.

피크시간 발전량 8.7GW는 태양광설비 47.3%의 이용률이므로 비계량 태양광설비에 의한 피크시간 발전량은 6.5GW(신고리 4호기 약 4.6기 분량) 정도로 추정된다.

양이원영 의원실 관계자는 "비계량 태양광설비로 인한 착시 효과가 아니라면 지난해 8월 25일 실제 최대전력수요는 오후 5시 88.9GW가 아니라 오후 2시 93GW"라고 설명했다.

양이 의원은 “정부는 그동안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최대전력수요 예측에 맞춰 원전과 석탄발전소 설비량을 늘려오다보니, 피크시간 이외에는 전력과잉이 발생했다”며 “태양광은 하루 중 낮에만 전력을 생산해서 발전량 비중으로는 적지만 최대전력수요를 담당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발전원이며, 폭염이 일상화되는 기후변화시대에는 냉방수요 급증 시간대에 전력이 생산되는 태양광 확대에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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